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열일곱 연하 부부, 미나와 류필립

한 바퀴 하고도 조금 더 돌았다. 열일곱 살 차. 혹자들이 두 사람을 두고 “곧 헤어질 것”이라고 예단한 건 그래서였을 터. 둘은 보란 듯이 결혼해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일상에 변화가 생겼을 법한 시간이다. 미나는, 류필립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글 | 이근하 여성조선 기자 2019-04-13 16:44

꼭 붙어 있었다. 옆에 있으면 으레 손을 잡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윽!’ 소리 한 번 뱉을 수도 있었건만 미소가 지어졌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둘의 애정 표현에서 안정감이 묻어나서다. 한 명이 “쿵”이라 외치면 곧장 다른 한 명이 “짝”이라고 외칠 것처럼 찰떡 호흡이 내내 이어졌다.
 

지난해 7월 결혼식을 치렀죠? 9개월 정도 지났는데 어떤가요?

미나 결혼하고 다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하. 서로 생각해서 하는 조언인데 그게 가끔 싸움의 원인이 되더라고요. 서로를 위해서 하는 말이란 걸 아니까 괜찮아요.

필립 질서가 생긴 것 같아요. 이를테면 취미생활을 할 땐 일일이 관여하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늘 같이 하면서도 각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은가 봐요.

미나 어디든 같이 다녀요. 술 마시러 모임에도 같이 가고요. 가면 저희만 부부예요. 아, 일적인 경우는 제외하고요! 남편이 가정적인 성격이어서인지 무엇이든 저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해요.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아요.

필립 둘이 있으면 재밌거든요.
 

같은 직업을 가져서 가능한 것 같아요.

미나 (직업이 같아서) 좋아요. 저는 중국 활동까지 하면 연예인 경력이 17년 차예요. 때에 따라 남편에게 조언해줄 부분이 있다는 게 감사하죠. 그 과정이 싸움으로 이어질 때도 있지만요.

필립 제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얘기인데 싫을 때가 있더라고요. 자존심 같은….

미나 요샌 잘 들어줘요. 이런 걸 두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하는 게 아닐까요.
 

어떤 조언들을 하나요?

미나 남편이 연기를 배우고 있거든요. 연기를 보면서 제가 느낀 점을 이야기해요. ‘자기야~ 눈으로 더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자기야~ 그 부분을 다르게 말해보는 게 어때?’ 이런 식으로요. 냉정하게 굴 때도 있어요. 남편이 연기학원에서 칭찬받았다고 좋아하면 ‘수강생 사이에서 잘한다고 잘하는 게 아냐’라고 말해요.

필립 덕분에 탄력 받고 있어요. 하하.
 

그래서인지 필립 씨 눈빛도, 표정도 달라진 것 같아요. 두 분 사진 올라오면 필립 씨 표정이 한결같다는 댓글도 많았고요.

필립 제 표정을 보고 우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방송에서 가정사가 부각되고 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보다시피 저 밝습니다.

미나 달라진 거 맞아요. 연기하면서 표정이 많아졌어요. 눈빛도 또렷해졌고요. 마음에 들어요.

필립 삶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어요. 이전에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면 요샌 사람들과 많이 만나려고 하고, 아내와 외출하는 시간도 늘리고 있어요.
 

다르게 살아야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었나요?

필립 문득 아내가 나로 인해 어두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나를 만나서 변하고 있나?’ 죄책감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나이에 맞지 않게 고민하고 생각에 잠기는 편이었어요. 그런 점이 어둡게 비쳤을 수 있고요. 반면 저는 그게 강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둠을 연기나 음악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착각했던 거죠. 아내의 변화를 눈치채고는 일부러 더 놀러 다녔어요. 아내가 웃는 걸 보고 확신했죠. 아, 이렇게 살았어야 했구나.

미나 예전엔 해외여행 가자고 하면 돈부터 걱정하던 사람이었어요.

필립 이제는 즐깁니다. 아내가 해주는 것들에 감사하고 나중에 그 이상으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기로 했어요.
 
 
본문이미지

# 필립의 아내, 미나의 남편

미나와 류필립의 연애가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류필립이 누군데?” 한국과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미나에 비해 류필립은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가수였다. ‘미나 남자친구’가 류필립의 이름을 대신했다. 조금 달라지려 한다. 류필립은 이제 미나의 남편임과 동시에 배우 류필립으로서 걸음을 뗐다.
 

두 분 다 든든한 ‘내 편’이 생겼으니 각자 활동을 기대해도 되나요?

필립 가수로 데뷔했지만 연기자로서 모습을 더 보여드리려고요. 4월에 시작하는 연극 <사랑해 엄마>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부족한 면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성격이라 칼을 갈며 연습 중이에요. 이번 연극이 이미지 변신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미나 저는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이 좀 풀려야…(웃음) 우선 남편이 잘 풀렸으면 싶어서 열심히 돕고 있어요.
 

어떤 역할인가요?

필립 엄마가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를 담은 연극인데, 저는 아들 역을 연기해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본 연극이에요. 눈물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나요. 이 연극이 저와 연이 있는 게 아닐까.

미나 남편이 평소에도 잘 울어요. 그래서인지 우는 연기 진짜 잘해요. 하하.
 

원래 연기에 뜻이 있었나요?

필립 과거 소속사에서도 배우를 권했는데 제가 노래에 꽂혀가지고….

미나 저는 연애할 때부터 ‘당신은 배우가 돼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어요. 배우로서 자질이 있는 것 같아요.

필립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작년에 미국, 중국 합작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때 감독님이 저한테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에 힘입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무술하는 영상을 자주 올리던데요. 연기 때문인가요?

필립 원래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 결국 취소됐지만 액션영화 출연 제의가 있어서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연기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 꾸준히 익히고 있습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요.
 

원하는 장르나 배역이 있나요?

필립 역동적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아,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욕심나요.

미나 그래서 결혼을 미룬 이유도 있었거든요. 남편이 로맨틱 코미디를 한다면 유부남보다는 미혼남이 낫지 않을까 해서. 저는 남편이 키스신을 연기해도 질투 안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에 감사할 거예요. 음… 막상 보면 달라지려나.(웃음)
 

필립 씨가 바빠져서 미나 씨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겠는데요.

미나 남편이 좋은 일로 밖에 있으니 덩달아 좋아요. 결혼 후에는 제 욕심이 줄더라고요. 남편이 (연예인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욕심이 생겨요. 집에서 대본 연습할 때 맞춰주기도 하고, 이번 연극에서도 맡은 역할이 경상도 남자라 부산 출신인 친정엄마 말투를 녹음해서 들려줬어요.

필립 일이 많아지는 게 감사하면서도 아내 혼자 집에 있는 게 신경 쓰여요. 아내 혼자 할 수 있는, 제가 없어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아내의 매력을 더 많은 분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연예인 대표 연상연하 커플답게 서로를 끔찍이 생각하는군요.

필립 나이 차 때문에 비밀 연애 중인 분이 적지 않더라고요. 그분들이 저희 부부를 보면서 용기를 얻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가 종종 있어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희로 인해 연상연하 커플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아지지 않았나. 하하. 결혼하지 못했다면 시선이 더 곱지 못했을 테니까요.

미나 한 어머니의 댓글이 떠올라요. 자식이 나이 차 많은 연인과 연애 중이라 반대했는데 저희 보고 편견이 깨져서 허락하셨다고요.
 

필립의 아내, 미나의 남편으로 올해 바라는 게 있다면요?

미나 남편이 빛나는 해가 됐으면 해요. 아이가 생겼으면 하고요. 다리 부상 탓에 약을 먹느라 잠시 쉬고 있었는데 다시 노력해야죠. 많이 낳고 싶어요.

필립 일적으로는 큰일 작은 일 떠나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요즘처럼 일이 있어서 움직일 수 있는 게 감사해요. 무엇보다 아내와 변함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등록일 : 2019-04-13 16:44   |  수정일 : 2019-04-13 16:44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NS 로그인
  • 페이스북 로그인
  • 카톡 로그인
  • 조선미디어 통합회원 로그인
  • pub 로그인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