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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 기자의 영월 한 달 살기

10일차, 차 없이 영월에 왔어요. 어떡하죠?

글 | 이경석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6-12 09:43

운전하는 걸 안 좋아하는 분들 있죠? 제가 딱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죠. 얼마나 안 좋아하느냐면, 저는 2005년 결혼할 당시 구입한 자동차를 지금껏 타고 있는데요, 14년 탄 주행거리가 7만4800㎞입니다. 감이 딱 오시죠? 거의 그냥 세워둔다고 보면 됩니다.
 
오늘은 영월의 교통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합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 교통수단은 숙박, 식사와 함께 아주 중요한 요소죠.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가는 게 아니라면 영월에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 크게 두 가지입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영월역에 내리거나 동서울종합터미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버스를 타고 영월버스터미널로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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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역사가 멋스러운 영월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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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버스터미널. 서부시장과 가까운 영월읍 중심가에 있습니다.
 
영월에 도착했다면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앞서 영월군 면적이 서울시의 두 배에 가깝다는 얘길 드렸죠. 여러 명소를 돌아보려면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쏘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 없습니다. 그럼 어쩌죠? 버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배차 간격이 띄엄띄엄한데다 노선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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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노선은 영월군대중교통정보 홈페이지(www.yeongwol-pti.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확인 가능한 시간표는 7월 1일부로 변경됩니다. 영월군이 버스가 닿지 않는 지역에 공영 마을버스를 투입하면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개편될 예정입니다.
 
영월군대중교통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영월역에서 한반도 지형으로 가는 버스를 검색해봤습니다. 덕포시장입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약 29분쯤 걸린다고 합니다. 버스가 오는 시간은 오전 7시 19분, 8시 34분, 10시 4분, 11시 24분, 오후 1시 44분, 3시 49분, 5시 9분, 7시 4분, 이렇게 표시되네요. 시간 맞춰 이용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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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택시 타는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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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버스터미널 입구 맞은편으로 줄지어 서있는 택시가 보입니다.

버스가 어렵다면 택시겠죠. 영월역 앞이나 영월버스터미널 부근에는 이렇게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가 대기 중이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월읍 중심가를 벗어나면 오가는 택시가 뜸하죠. 카카오택시 등의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전화로 콜택시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콜택시를 부르면 흔히 ‘콜비’라고 하는 추가요금 1000원이 붙습니다.
 
택시를 이용하면 물론 편하지만 문제는 요금이죠. 이게 또 만만치가 않습니다. 영월역에서 한반도지형까지 간다면 약 25분 거리에 요금은 2만3000원가량입니다. 별마로천문대는 22분 거리에 1만5000원가량, 영월읍 중심가에서 가장 먼 관광지로 꼽히는 법흥사까지 가려면 약 1시간 거리에 요금은 6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관광지 여러 곳을 돌아보고 또 숙소로 이동하려면 택시 요금 십 수 만원은 금방이란 얘기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 꽤 괜찮은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영월군이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영택시’입니다. 영월군은 젊은 영월, 새로운 영월이란 의미를 담아 ‘영 월드(Young World)’란 캐치프레이즈를 쓰고 있는데요, 영택시는 여기에서 착안한 새로운 관광 택시 제도의 이름입니다.
 
영택시의 기본 개요는 이렇습니다. 영월군을 크게 4권역으로 나눈 뒤 관광객이 각 권역별 관광지를 선택, 택시로 3시간 동안 4개 관광지를 돌며 영월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게 했습니다. 시범 운영 중인 현재 이용 요금은 5만원인데요, 군은 이달 말 시범 운영 종료 후 사전 체험단 의견 수합 및 서비스 보완 과정을 거쳐 오는 8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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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전 체험단으로 참여해 이용한 영택시와 친절한 김수돌 기사님이십니다. 영택시 기사님들은 원래 정복을 착용하지만 이날은 제가 급하게 이용을 부탁드린 바람에 정복을 챙기지 못하셨어요. 기사님이 양해를 구하셨지만 순전히 제 탓입니다. 택시에는 시원한 생수도 구비돼 있습니다. 
 
관광객은 영월읍 기본 관광지를 포함해 권역별 총 4곳의 관광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권역별로 추가 코스가 있는데요, 추가 코스를 한 곳 더 선택할 경우에는 기본 5만원에 2만원의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4권역인 김삿갓권역의 경우 거리가 멀기 때문에 기본요금이 6만원으로 책정돼 있어요.
 
영택시는 각 관광지를 돌고 출발지인 영월역으로 되돌아오는 게 기본이지만 3권역인 아웃도어권역의 경우 조금 다릅니다. 트래킹이나 래프팅, 캠핑을 즐기는 곳으로 갈 경우 출발점 회귀 없이 2시간 3만원에 이용할 수 있어요.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영택시 권역별 관광지 및 추가 코스
구분
영월읍
기본 관광지
1권역
(한반도)
2권역
(옛이야기)
3권역
(아웃도어)
4권역
(김삿갓)
관광지
청령포
관풍헌
장릉
보덕사
서부시장
중앙시장
청록다방
동강사진박물관
라디오스타박물관
선돌
당나귀 타는 원시마을
한반도지형
미디어기자박물관
쾌연재도자미술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종교미술박물관
강원도탄광문화촌
초등교육박물관
닥종이갤러리
스트로마틀라이트
마차리 팹랩
 
별마로천문대
동강생태공원
(곤충박물관)
국제현대미술관
고씨동굴
아프리카미술박물관
동굴생태관
아트미로공원
김삿갓유적지
김삿갓문학관
김삿갓계곡
조선민화박물관
추가
지역
인도미술박물관
술샘박물관
호야지리박물관
영월화석박물관
요선정요선암
없음
봉래산전망대
어라연잣봉 트래킹
동강 래프팅
동강오토캠핑장
석항트레인스테이
조선민화박물관
양씨판화미술관
비고
3시간 5만원
추가 지역 2만원 추가
3시간 5만원
3시간 5만원
추가 지역 아웃도어 활동 시 출발지 회귀 없이 2시간 3만원
3시간 6만원
추가 지역 2만원 추가
 
택시 기사님에게 생생한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영택시의 매력입니다. 저 역시 영월 토박이인 김수돌 기사님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와 맛집을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각 관광지에 얽힌 재미있는 뒷이야기는 덤입니다. 지역 정보에 빠삭한, 든든한 가이드와 함께 동행 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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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택시 이용요금은 3시간에 5만원이지만 해당 거리와 시간에 미터기를 켜고 주행한다면 11~12만원 요금에 해당한다는 게 기사님의 설명입니다. 저는 비교적 짧은 동선에 3시간이 조금 못되게 이용했는데 미터기를 켜놓고 다녀보니 9만1700원이 찍혔네요. 영택시, 시쳇말로 ‘개이득’입니다.
 
시범 운영 중인 현재의 이용요금은 본 운영에 들어가는 8월엔 변동될 수 있습니다. 관광지 4곳을 3시간에 돌아보는 게 너무 빠듯하다는 의견도 있고,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점을 찾고 가장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게 영월군 측의 설명입니다.
 
영택시는 영월군 내 각 택시회사에 관광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신청해야합니다. 법인택시는 (033)372-7766, 개인택시는 (033)374-2219번이고 신청 후 담당 기사님께 연락이 오면 코스 등을 상의하면 됩니다. 물론 이건 시범 운영 중인 현재의 이용 방법이지만 본 운영에 들어가는 8월에도 같은 방식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영택시가 아니더라도 개별적으로 택시 관광 비용과 시간 등을 문의할 수 있으니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대안은 렌터카입니다. 영월에는 ‘삼지(3G)렌트카’(033-373-8255)와 ‘나라렌트카’(033-374-9110) 2곳의 렌터카 업체가 있습니다. 이중 ‘나라렌트카’는 장기 대여와 버스 등 대형 차량을 주로 취급한다고 합니다. 제가 한 달 살기에 앞선 사전 답사 당시 주로 이용했던 ‘삼지렌트카’를 중심으로 설명 드릴게요. 삼지렌트카는 영월역과 영월버스터미널에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걸어서 10~15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래도 멀다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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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렌트카에는 총 10대의 차량이 구비돼 있습니다. 아벤떼 7대, 쏘나타 2대, 12인승 스타렉스가 1대 있어요. 차량은 모두 신형 새 차량입니다. SUV나 9인승 등 다른 차량이 필요할 경우 미리 연락해 요청하면 제천시에 있는 본사에서 차량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24시간 사용 기준으로 아반떼 6만원, 쏘나타 9만원, 스타렉스 15만원입니다. 주중, 주말이나 비수기, 성수기 상관없이 동일하고 주유비는 별도입니다. 여기에 흔히 ‘자차보험’이라고 불리는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할 경우 1만원(스타렉스는 1만5000원)이 추가됩니다. 상대방 없이 홀로 사고를 내거나 도난, 화재 등으로 차량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굳이 24시간 빌릴 필요가 없다면 시간당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반떼는 1시간에 1만원, 쏘나타 1시간 1만5000원, 스타렉스 1시간에 2만원입니다. 동일하게 주유비는 별도, 자차보험 가입 시 1만원~1만5000원 추가됩니다.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8월에 영월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영택시를 이용해 슬기롭고 편안한 관광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내일 또 다른 영월의 이야깃거리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어떻게요? 슬기롭게!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9-06-12 09:43   |  수정일 : 2019-06-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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