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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m 대암벽을 맨 몸으로! 알렉스 호놀드 스토리

글 | pub 편집팀    사진 | 알렉스 호놀드 인스타그램 2019-07-10 09:45

알렉스 호놀드는 '최악이자 최고의 등반을 한' 인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의 암벽(사일런스Silence, 5.15d)을 사상 최초로 오른 이는 아담 온드라이지만 암벽 등반이 가진 특유의 모험성과 도전성, 위험성을 반영한다면 알렉스 호놀드를 최고로 꼽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월간 산> 7월호는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로 꼽히는 알렉스 호놀드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았다. 일반인들은 상상만 해도 아찔한 프리솔로의 세계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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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하프돔을 프리솔로로 오르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호놀드. 사진은 2012년 등반이며 프리솔로로 오른 구간은 전체의 90%였다. 사진 alexhonnold.com
 
 
호놀드는 2017년 6월 3일 엘 캐피탄의 ‘프리라이더Freerider(5.12d)’를 세계 최초로 프리솔로(로프 없이 맨 몸으로 등반하는 것)로 등정하며, ‘최악이자 최고의 등반을 했다’고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 과정은 <프리솔로>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지난 2월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 이는 해당 부문에서 1975년 개봉한 <에베레스트를 스키로 내려온 사나이> 이후 산악영화로는 43년 만의 업적이었다.
 
호놀드는 1985년 8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대학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작 5세 때 클라이밍을 취미로 했던 부모와 함께 놀러간 실내암장에서 처음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클라이밍에 매혹된 호놀드는 10세가 될 때까지 일주일에 여러 번 실내암장에서 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 등반 대회에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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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더 프리솔로를 위해 로프를 매고 사전등반하고 있는 호놀드.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하단에서 토미 콜드웰이 확보를 보고 있다. 호놀드는 콜드웰과 함께 많은 등반을 함께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요세미티 노즈(5.8) 루트를 1시간 58분 7초 만에 올라 최단 등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10대 호놀드는 클라이밍 대회에서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호놀드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최고의 클라이머가 아니었다. 나보다 더 강한 클라이머들이 많았다”며 “등반하면서 실력은 늘었지만, 또래에 비해 탁월한 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세계적인 클라이머들이 보통 어릴 때부터 탁월한 등반실력을 보여 준 것과는 달랐다.
 
클라이밍을 취미로 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버클리대학교 토목 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아픔이 찾아왔다. 대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대학 생활도 적응하지 못해 친구 한 명 사귀지 못한 채 외톨이로 지냈다. 
 
결국, 대학을 중퇴한 호놀드는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기 위해 산과 벽으로 빠져들었다. 아예 산에서 살기 위해 캠핑카 생활을 시작했다. 10년이 넘은 현재도 차에서 먹고 잔다. 2006년 캠핑카를 끌고 요세미티공원으로 들어간 호놀드는 이때부터 점차 클라이머로서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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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드의 여자친구 사니 매캔드리스가 포르투갈의 한 해안 암벽을 횡단하고 있다. 호놀드는 2015년에 자신의 자서전 사인회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프리라이더 프리솔로 등반 당시 호놀드와 완등의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호놀드가 등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요세미티국립공원을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솔로 중 죽음이 두려운 적 없다
 
호놀드의 등반 중 가장 탁월한 것은 프리솔로다. 재밌게도 호놀드가 프리솔로를 계획하게 된 계기는 수줍음 많은 성격 때문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외에 확보를 봐주는 사람이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 확보를 봐달라고 요청할 용기도 없어 자연스럽게 프리솔로를 구상하게 됐다는 것이다.
 
호놀드가 요세미티 거벽에서 처음으로 프리솔로를 감행한 건 2008년 등반고도가 600m에 이르는 ‘하프돔 북서벽(5.12a)’이다. 별도의 준비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고작 등반 결행일 이틀 전에 한 번 로프 등반을 해본 정도였다. 결국 부실한 준비로 인해 등반 당일 예상치 못한 변수에 맞닥뜨리게 된다. 호놀드는 자신의 프리솔로 경험을 강연회 테드TED를 통해 설명했다.
 
“하프돔 크럭스(등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구간을 맞닥뜨렸을 때 이를 100m 정도 우회해서 오를 수 있겠다는 즉각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가는 대로 우회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하는데 점점 맞게 결정한 건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로프가 있으면 쉽게 올랐을 구간이 당시 너무 홀드도 작고 미끄럽다고 느껴졌어요. 그러자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간신히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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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캐피탄 프리라이더 루트를 하강하고 있는 호놀드. 호놀드는 프리솔로를 위해 정상에서부터 하강하면서 루트를 점검하고 외우는 훈련 방식을 즐겨 썼다고 한다.

호놀드는 “등반은 성공했지만 결과에 실망했다”며 “행운에 의존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기 위해 이후 프리솔로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놀드의 역대 등반 기록 중 프리솔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호놀드는 “오로지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만 프리솔로로 등반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호놀드는 하프돔 등정 이후 무려 9년이 지난 후에야 프리라이더 프리솔로에 나섰다. 9년 동안 로프 등반으로 프리라이더를 50번이나 오르내렸으며, 수십 개 구간과 수천 개의 동작을 모조리 외웠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분보다 더 어려운 것은 정신적인 면을 컨트롤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프리솔로는 단 한 번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반드시 이에 맞는 정신무장이 필요해요. 저는 시각화를 통해 이를 해결했습니다. 머릿속에서 등반 전 과정을 그려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정신적 위기상황을 검토했죠. 무서울 경우, 피곤할 경우, 발을 못 쓸 경우, 심지어 등반을 도중에 포기할 경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뒀습니다.”
 
스릴 넘치고 아찔한 프리솔로 이야기, 알렉스 호놀드 이야기는 <월간 산> 7월호 또는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등록일 : 2019-07-10 09:45   |  수정일 : 2019-07-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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