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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속에서 잠자는 색다른 캠핑의 맛!

글 | 김기환 월간 산 차장   사진 | 양수열 기자 2019-06-11 09:52

▲ 호젓한 홍천강변에서 차박캠핑을 즐기고 있는 캠퍼.
본격적인 캠핑시즌이 찾아왔다. 이제 주말이 되면 도시를 떠나는 캠퍼들의 차량이 도로에 가득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는 캠핑 스타일은 예전에 비해 간소함을 추구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요즘에는 오토캠핑으로 입문했다가, 미니멀캠핑과 백패킹으로 종목을 갈아타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니는 캠핑의 번잡함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차박캠핑’이 대세로 떠올랐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줄여서 부르는 용어다. 보통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여행하려면 캠핑카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고급 캠핑카는 비싼데다 덩치가 커서 우리나라에서 운영이 쉽지 않다. 하지만 차박캠핑은 평상시 타던 차를 잘 수 있게 꾸미는 간소화 버전의 캠핑카다. 편의성보다는 기동성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차량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모든 방식을 차박캠핑으로 볼 수 있다. 대형 캠핑카는 물론, 차 위에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 의자를 접고 차 속에 잠자리를 만드는 것도 ‘차박’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각각의 스타일마다 활용 가능한 공간과 편의성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무의미하다. 편리함과 간소함 중 어디에 무게를 둘 것인지는 사용자가 선택할 일이다. 
 
1 루프탑 텐트를 설치한 차량. 2 평소에는 접어서 부피를 줄인다. 3 지붕 위에 펼치면 제법 넓은 공간이 나온다. 4 사다리를 이용해 오르내린다. 5 에어매트리스를 활용한 차박캠핑. 6 짐을 꺼내고 시트를 평탄하게 편다. 7 매트리스를 깔고 공기를 주입한다. 8 차 속에 침실이 만들어 진다.
 
차박캠핑의 다양한 스타일 
SUV나 승합차 시트 활용…루프탑 텐트도 인기 
 
가장 기본적인 ‘차박캠핑’ 방식은 차량 의자를 펼쳐 평탄하게 만든 다음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청하는 것이다. 편한 잠자리 확보를 위해서는 누울 수 있는 공간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승용차보다는 SUV가 유리하다. 특히 의자를 펼치거나 접었을 때 완전히 평탄하게 되는 시스템의 차량이 차박캠핑에 적합하다. 
 
승합차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어 잠자리 확보가 쉬운 편이다. 단단한 에어매트리스를 시트 위에 펼쳐 평탄화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아예 침대처럼 프레임을 설치해 차박캠핑을 다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시트를 떼어 내거나 별도의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불법으로 단속대상이 된다. 승합차를 차박용으로 개조할 경우 반드시 이동식 업무차량이나 캠핑카로 구조변경을 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차량 내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루프탑 텐트를 설치하는 것이다. 짐받이를 이용해 차량 지붕에 텐트를 올리는 것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합법적으로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루프탑 텐트는 하트탑과 소프트 탑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사다리를 이용해 오르내려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한 번 설치하면 차량 이동이 쉽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침실부터 샤워실과 주방까지 모두 갖춘 고급 캠핑카는 움직이는 집과 다름없다. 이동수단이기보다는 주거수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차박캠핑’의 개념이 차량을 잠자리로 꾸미는 것이라고 볼 때 캠핑카는 너무 과한 장비다. 캠핑카에서 자고 ‘차박’을 했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하겠다. 
 
1 차량 트렁크와 도킹 텐트를 활용한 차박캠핑. 2 트렁크를 열고 하단 바람막이를 설치한다. 3 도킹텐트를 펼치고 조립을 준비한다. 4 차량과 도킹텐트가 결합된 모습. 5 화로에 불을 붙이고 앉아 여가를 보내고 있는 캠퍼.
 
차박캠핑에 필요한 장비
어닝이나 도킹텐트 활용…결로와 날벌레 방지책 세워야
 
차박캠핑은 잠자리만 차에 두고 대부분의 활동은 외부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 속에서 요리하거나 음식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좁아서 불편하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트렁크 문을 열고 연결하는 도킹텐트나 차 옆쪽과 연결하는 사이드 텐트나 어닝을 사용한다. 별도의 쉘터를 설치해 거주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크고 무거운 텐트는 짐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야외용 가구나 취사도구도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텐트를 치지 않으려고 시작한 차박캠핑에 커다란 오토캠핑용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소형 스토브와 코펠 등 미니멀 캠핑에 준한 가볍고 작은 제품들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그래야 차량 내부의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차박을 할 때 때 춥다고 창문을 꼭 닫아두면 환기가 잘되지 않고, 기온차가 큰 날은 내부에 결로가 많이 생긴다. 창문에 단열재를 붙이거나 장롱에 넣는 제습제를 활용해 결로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날이 더워지면 창문 방충망은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모기와 날벌레의 습격을 막지 못하면 잠을 설칠 수밖에 없다. 모기를 쫓으려고 차 속에서 모기향을 피우는 것은 금물이다. 필요하다면 차량용 전자모기향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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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강변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차박캠핑 동호인들.

차박캠핑 어디서 하나
차를 세운 곳이 잠자리…정식 캠핑은 지정된 장소로 
 
차박캠핑의 묘미는 장소 선택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다. 원칙적으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차박캠핑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차장이나 휴게소 등 공공장소에서 차량 밖에 거실공간을 만드는 것은 금물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차 속에 잠자리를 만들고 잠만 자는 것은 문제가 될 게 없다. 그리고 떠날 때는 주변 정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 
 
어닝과 도킹텐트까지 설치하려면 캠핑장이나 바닷가, 강변 등 정식으로 캠프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 바비큐 요리를 하고 그물침대에 누워 휴식을 즐기려면 정식 캠핑장이 마음 편하다. 캠핑장에서 오랫동안 머물 때는 오토캠핑용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가는 것이 아무래도 편하다. 한적한 곳에서 하룻저녁 짧게 머무는 일정이라면 간소한 세팅으로 기동성 있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지정된 야영장이 아닌 곳에서 눈에 거슬리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등록일 : 2019-06-11 09:52   |  수정일 : 2019-06-1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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