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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멍 때릴 때, 아내와 손잡고 걸을 때, 행복해요”

글 | 신준범 월간 산 기자   사진 | 이영신 기자 2019-05-15 09:56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8,000명의 인기 고프로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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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파워 인스타그래머’다. 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만8,000명이 넘는다.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부르는 말이며, ‘파워 블로거’가 지고 ‘파워 인스타그래머’가 떠오르고 있다.  
 
인기의 원동력은 사진이다. 등산, 여행, 자동차 오프로드, 수상 레포츠 등 다양한 아웃도어 사진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사진은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독특하고 참신한 각도로 젊은 층에게 주목 받고 있다. 
 
사실 멋진 풍경을 찍은 사진은 SNS에 홍수처럼 넘쳐난다. 단순히 사진이 예쁘다고 해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남들과 다른 뭔가 독창적인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는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잘 만들어내는 달인이다.
 
최우준씨가 아웃도어에 빠진 것은 1998년으로 거슬러간다. 백패킹 동호회를 통해 산에 입문한 것. 이후 오프로드의 매력에 빠진 그는 오프로드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락크롤러에 심취해 한국락크롤러 협회 이사, 한국사륜구동협회 대의원 등을 맡아 2002년부터 오프로드를 보급했다. 
 
처음 카메라를 잡은 것도 오프로드의 다이내믹한 장면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무리 사진 전문가를 데려와도 오프로드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니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직접 촬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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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북서쪽에 위치한 청정지역인 멘장안 섬으로 이동하는 중 고프로 퓨전 카메라로 찍었다. 고프로 퓨전 360 카메라는 광활한 배경이나 자연을 자유자재로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디오 매장을 운영하던 그는 오프로드 사진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홍보 프로모션과 광고촬영으로 일의 영역을 넓혔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DSLR을 비롯해 많은 카메라를 써왔지만 그가 가장 즐겨 쓰는 것은 고프로GOPRO이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고프로 최신 모델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써본 그는 가장 큰 장점으로 “여러 시점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을 꼽는다.
 
“제가 산에 갈 때 배낭 무게가 최소 30㎏이에요. 야영장비도 있지만 촬영장비 무게가 상당했거든요. 고프로는 작고 가벼운데다 막 써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하고 방수가 잘 돼요. 처음 썼을 때는 놀라서 충격 받았을 정도로 획기적인 카메라였어요.”
 
고프로(세븐)는 별도의 커버를 따로 장착하지 않아도 수심 10m까지 방수가 되며, 가로 6㎝ 세로 4㎝에 불과해 무척 작다. 셀카봉에 장착해 사진을 찍거나, 헤드랜턴처럼 머리나 헬멧에 장착하거나, 가슴에 착용하거나, 자전거에 장착하는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있어 등산을 비롯한 격렬한 아웃도어 촬영에 적합하다. 
 
“다른 액션카메라보다 고프로가 충격에 훨씬 더 강해요. 내구성이 좋고 음성인식이 잘 돼 혼자 찍기가 편해요. 스마트폰과 연동이 잘 돼서 활용도가 높아요.”
 
그의 사진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최우준씨의 아내다. 그는 일상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산에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멍하게 있는 진정한 휴식 시간과 아내와 손잡고 걸을 때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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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명물인 공포의 삼선계단을 오르는 장면을 고프로 카메라를 이용해 담았다.

잊을 수 없는 울릉도 내수전의 밤
 
결혼한 지 27년째인 부부는 금슬의 비결로 “산, 여행, 고프로”를 말한다. 취미가 같고 좋아하는 것이 같다는 것. 대전에 살고 있는 이들은 주말이면 계룡산을 비롯한 근교산을 찾는다.  아내 역시 호주머니에 고프로를 항상 넣고 다닐 정도로 생활 속의 촬영을 즐긴다. 아내가 백패킹 마니아가 된 건 2007년 울릉도 트레킹 덕분이라고 한다.  
 
“5월이었어요. 내수전 트레킹을 하다가 너무 예쁜 길이 있어 외딴 길로 빠졌는데, 그곳이 외달리해변이었어요. 은밀한 해변에 유채꽃 같은 섬매화가 가득 피었는데 너무 아름다웠어요. 약수터까지 돌아왔을 땐 밤이었고, 야영하는데 칠흑 같은 밤하늘과 쏟아지는 별이 환상적이었어요. 그때부터 아내와 함께 산에 다니게 되었어요.” 
 
해외 사진은 동남아 발리 풍경이 많은데, 현지 호텔 촬영 일을 오래하면서 자연스럽게 찍게 되었다고 한다. 발리의 추천 명소로 ‘웨스턴발리 국립공원’을 꼽는다.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으며 대부분의 리조트가 숲속에 있어 “현란한 휴양지가 아닌 진짜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추천 이유다.  
 
그가 SNS를 하는 이유는 “사진이 좋아서”이며, 개인적인 지론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는 것. 인스트그램 팔로워 수가 많지만 이것이 직접적으로 수익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 “사생활을 다 찍어서 올리는 건 선호하지 않는다”며 바쁠 때는 4일에 한 장 정도 사진을 올린다고 한다. 다만 “차별화된 사진, 메시지를 주는 사진, 자연이 주가 되는 풍경, 자연 속의 사람을 즐겨 찍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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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정상에서 고프로 카메라를 가슴에 장착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이용해 담은 1인칭 시점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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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가야산 정상에서 담은 인증사진. 가을의 화려한 색채를 고프로 히어로7으로 담았다.

그래서인지 얼굴이 나오는 사진은 드물다. 그는 사람의 시점으로 찍지만 얼굴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도록, 풍경에 녹아들게 한다. 가령 가슴에 마운트를 달고 찍으면 일부러 손만 보이게 하여, 풍경 속에 서 있는 사람의 시점으로 경치를 보게 한다. 
 
“대둔산을 제일 좋아해요. 심할 때는 촬영장비를 가득 채워 45㎏ 배낭을 메고 올라갔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산보다는 섬을 많이 가게 되고 무거운 DSLR보다는 고프로를 많이 쓰게 돼요.”
그는 아직 아내와 가고 싶은 곳이 많다.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처럼 휴양지와 거친 자연이 공존하는 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한다. 그의 인스타그램(on_off_pictures)을 팔로우해, 감각이 살아 있는 사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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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해변에서 아름다운 일몰과 아내를 찍었다. 고프로는 기본 번들 카메라가 방수 기능이 있어 바닷가에서 부담 없이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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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의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아내의 점프 장면을 담았다. 고프로의 연사 기능(1초에 30컷 촬영)을 이용했다.
 
등록일 : 2019-05-15 09:56   |  수정일 : 2019-05-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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