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   
數 理
* 셀 수(攴-15, 7급)
* 이치 리(玉-11, 6급)

‘이번 시험은 언어 영역보다 수리 영역이 어려웠다’의 ‘수리’는? ➊修利, ➋修理, ➌數里, ➍數理. 답은 ➍. 오늘은 ‘數理’란 두 글자의 속을 속속들이 파보자.

數자의 攵(=攴)은 손이나 막대기로 어떤 물건의 수를 ‘헤아리다’는 뜻으로 쓰인 의미 요소이다. 婁(성길 루)는 발음 요소로 쓰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음이 크게 달라졌다. ‘헤아리다’(count), ‘셈하다’(calculate)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그런데 ‘자주’(many times)라는 뜻일 때에는 [삭]으로 읽고, ‘촘촘하다’(dense)는 뜻일 때에는 [촉]으로 읽는다.

理자는 ‘(옥을) 다듬다’(refin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이니 ‘구슬 옥’(玉→王)이 의미 요소로 쓰였고, 里(마을 리)는 발음 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다스리다’(rule over), ‘이치’(logic), ‘방법’(a metho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數理는 ‘수학(數學)의 이론(理論) 또는 이치(理致)’를 이른다. 중국 북송시대에 유명한 정치가이자 문학자인 구양수(1007-1072)가 남긴 명언이 참으로 많다. 그 가운데 한 가지를 소개해 본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대로 되고,
운수가 꽉 막히면
크게 변한다.”
物極則反 물극즉반
數窮而變 수궁이변
- 歐陽修

(1305)  
現 場
* 지금 현(玉-11, 6급)
* 마당 장(土-12, 7급)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하였다’의 ‘현장’ 같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現場’이라 써서 그 속을 파보자. 석류알처럼 송송 박혀 있는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야 문해력이 쑥쑥 오른다.

現자는 ‘옥빛’(the brightness of a jade)이 본래 의미였다. ‘나타나다’(appear)는 뜻은 원래 見자로 나타내고, [현:]으로 읽다가 혼동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독음이 같은 現자로 대신하게 하였다. ‘실제’(real existence) ‘지금’(the present)을 뜻하기도 한다.

場자는 원래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평평하게 골라 놓은 ‘땅’(site; ground)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 요소로 쓰였고, 昜(볕 양)은 발음 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장소’(place) ‘처지’(a situ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現場(현:장)은 ‘사물이 현재(現在) 있는 곳[場]’이 속뜻인데, ‘사건이 일어난 곳’, ‘공사장’으로 이르는 것으로도 쓰인다. 예전 중국에도 관공서의 갑질은 변함없이 대단히 심했나 보다. 다음 중국 속담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천 가지가 변하고
만 가지가 변해도,
관청만큼은 변함이 없다.”
千變萬變 천변만변
官場不變 관장불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