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4)    

服 用

* 옷 복(月-8, 6급) 

* 쓸 용(用-5, 6급)

“하루에 세 번 복용하세요”의 ‘복용’은? ➊服用, ➋複用, ➌復用, ➍腹用. 답은 ➊. 오늘은 ‘服用’이란 두 글자를 정복해보자. 한자어를 분석해 보면 생각이 깊어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服자의 원형은 舟(배 주), 卩(꿇어앉은 사람 절), 又(손 우)가 합쳐진 것이었다. 배멀미가 싫어 배를 타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을 손으로 밀어 억지로 타게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따르게 하다’(make obey) ‘따르다’(follow)가 본래 의미인데, 후에 ‘입다’(wear) ‘옷’(clothes) 등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이게 됐다. 

用자는 나무로 만든 통 모양을 본뜬 것으로 ‘통’(a barrel)이 본래 의미인데, ‘쓰다’(use)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통’은 桶(통)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服用은 ‘약을 내복(內服)하여 사용(使用)함’이 속뜻이기에 ‘약을 먹음’을 이르기도 한다. 약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중국 속담에 이르길, 

“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藥能生人 약능생인 

亦能死人 역능사인


(1295)  

死 線

* 죽을 사(歹-6, 6급) 

* 줄 선(糸-15, 6급)

‘그 환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선을 헤맬 정도로 위중하다’의 ‘사선’은? ➊死船, ➋死線, ➌私船, ➍私線. 답은 ➋번. 그런데 ‘사선’으로 발음되는 한자어가 이상 네 개 말고도 무려 21개나 더 있다. 읽기 정보만 주고, 의미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 바로 한글 전용 교육이다. 그래서 의미 변별 능력이 떨어지고 문해력이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그러면 의미 정보가 담겨 있는 ‘死線’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이해보자.

死자의 歹(부서진 뼈 알)은 ‘죽은 사람’을 상징하고, 匕(비수 비)는 그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크게 변화된 것이다. ‘죽다’, 즉 ‘생명의 종결’(death)을 의미하며 生(살 생)의 반대말이다. ‘죽다’(die) ‘죽이다’(kill) ‘망하다’(perish) 등으로도 쓰인다. 

線은 ‘실’(thread)이란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니 ‘실 사’(糸)가 의미 요소로 쓰였고, 泉(샘 천)이 발음 요소임은 腺(샘 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후에 ‘줄’(a line) ‘길’(a way) ‘고비’(the crisis)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死線(사:선)은 ‘죽음[死]의 경계선[線]’이 속뜻이고, ‘죽을 고비’를 이르기도 한다. 중국 최초 방언학자이자 한나라 때 문학자인 양웅(揚雄)이 쓴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생명이 있으면 죽음이 있기 마련이고,

시작이 있으면 종말이 있기 마련이다.”

有生者必有死 유생자필유사

有始者必有終 유시자필유종

- ‘揚子法言’ 君子편 권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