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6)    

沿 革

* 따를 연(水-8, 3급) 

* 바꿀 혁(革-9, 4급)

‘우리 학교의 연혁을 알아보았다’의 ‘연혁’을 ‘변천하여 온 내력’이라 풀이하는 까닭을 알자면 ‘沿革’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한글 전용 시대인지라 한자를 보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한자어는 무수히 많이 쓰인다. 한자어 속뜻을 알면 문해력이 쑥쑥 오르고, 모르면 뚝뚝 떨어진다. 

沿자는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go dow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 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 요소였음은 鉛(납 연)도 마찬가지다. 후에 ‘따르다’(follow) ‘좇다’(go after) ‘잇닿다’(adjoin; be adjacent to)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革자는 ‘가죽’(leather)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짐승의 가죽을 벗겨서 말리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가죽을 벗기어 안과 밖을 뒤집는 것처럼 완전히 확 ‘바꾸다’(change; alter) ‘고치다’(remode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沿革은 ‘지난 것을 따른 것[沿]과 바꾼 것[革]’이 속뜻이다. 그런데 앞서간 사람들의 말이나 행위가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중국 최초의 방언학자이자 한나라 때 사상가인 양웅(揚雄, BC 53-AD 18)이 이런 말을 남겼다.

“옳다면 따르고, 

그렇지 아니하면 확 바꾸라!”

可則因 가즉인

否則革 부즉혁

- ‘揚子法言’


(1267)    

浪 說

* 물결 랑(水-10, 3급) 

* 말씀 설(言-14, 5급)

‘가짜 뉴스’를 두 글자로 하면? ➊항설, ➋속설, ➌욕설, ➍낭설. 답은 ➍. 오늘은 ‘낭설을 퍼뜨리다’의 ‘낭설’에 대해 알아본다. 표음문자로 쓴 ‘낭설’은 분석이 안 되니 표의문자로 쓴 ‘浪說’이란 두 글자를 낱낱이 풀어헤쳐 본다. 

浪자는 ‘물결’(a wave)을 뜻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었으니, ‘물 수’(氵=水)가 의미 요소로 쓰였고, ‘좋을 량’(良)이 발음 요소임은 郞(사나이 랑)도 마찬가지다. 후에 ‘물결에 일렁이다’(waver) ‘함부로’(thoughtless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說자는 ‘말하다’(say)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 요소로 쓰였고, 兌(바꿀 태)는 음 차이가 크지만 발음 요소였다. ‘달래다’(go canvassing; canvass)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 경우에는 [세]로 읽는다. 

浪說(낭:설)은 ‘물결[浪]같이 떠도는 말[說]’이 속뜻이고 ‘터무니없는 헛소문’을 이르기도 한다. 대선을 앞두었기 때문인지 각종 낭설이 난무한다.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현혹될 필요가 없다. 당나라 때 대문장가였던 옛 선현의 말씀은 귀담아들어 보자. 

“착한 일을 하면 소문나기 마련이고, 

악한 일을 하면 드러나기 마련이다.”

有善必聞 유선필문 

有惡必見 유악필현 

- 韓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