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徵 兆

* 조짐 징(彳-15, 3급) 

* 조짐 조(儿-6, 3급)

영어 ‘Fever indicates illness’는 ‘열이 있는 것은 병의 징조다’라고 옮겨주어도 핵심 어휘인 ‘징조’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다. 어휘력은 문해력으로 직결되니 ‘徵兆’라 옮겨 쓴 다음에 하나하나 속속들이 밝혀보자. 

徵자는 길을 가며 앞서가는 사람 등을 ‘부르다’(call up)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길 척’(彳)이 의미 요소로 쓰였다. 나머지가 발음 요소임은 澂(맑을 징)도 마찬가지다. 후에 ‘거두다’(gather ) ‘조짐’(an ome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兆자는 거북의 뼈에 불을 지져 갈라진 금 모양에서 유래된 글자다. 그것을 보고 점을 쳤으니 ‘조짐’(signs; an omen)이란 뜻을 나타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후에 億(억)의 만 곱절을 이르는 수(a billion)의 단위로도 활용됐다. 

徵兆는 ‘어떤 일이 생길 기미나 조짐[徵=兆]’을 이르는 동의중복 어휘이다. 작은 기미나 조짐이라고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오늘은 ‘회남자’란 책의 ‘인간훈’(人間訓)편에 전하는 명언을 소개해본다.

“천 리나 되는 긴 제방도 

땅강아지나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

千里之堤, 

以螻蟻之穴漏.

- ‘淮南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