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1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1'에서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지난 2일 발표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기업 벤처링 트렌드와 시사점: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법〉 보고서에 따르면, 재계(財界) 혁신화 프로그램으로 기존 기업을 벤처로 바꾸는 이른바 ‘기업 벤처링’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의 가속화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혁신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에 뒤처진 기업의 경우 생존을 위협받으면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기업 벤처링(Corporate Venturing)’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태생부터 디지털 DNA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J곡선(J-Curve)을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기존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2027년 기준 12년 수준으로 대폭 감소해 기업들의 혁신 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급변에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인 기업 벤처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 벤처링은 스타트업 대상 지원, 육성, 투자 등의 협업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기존 기업의 풍부한 자원과 스타트업의 빠른 시장 대응력(agility)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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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고서 캡처

보고서는 “기업 벤처링은 스타트업 관련 행사, 벤처 고객, 기업형 인큐베이터,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기업형 벤처 빌더, 기업형 벤처 캐피탈,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등 총 7가지 활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목적에 따라 ‘스타트업 관찰 → 스타트업 파트너십 → 스타트업 지분 참여’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스타트업 관찰 단계에는 스타트업 관련 행사 개최, 벤처 고객 제도 도입 등이 있다. 스타트업 파트너십의 경우 기업형 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벤처 빌더 등 전문 기관 활용 등이 포함된다”며 “기업형 벤처 캐피탈 운영,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등은 스타트업 지분 참여 단계에 해당한다. 7가지 기업 벤처링 활동은 수단별 소요 시간, 투입 자본, 대상 스타트업 성장 단계에 따라 차별화된 특징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기업의 목표와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예를 들어, 스타트업 투자 경험이 없는 기업의 경우 기업형 벤처 캐피탈 설립 전 인큐베이팅 혹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학습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우리나라도 수출 강국을 넘어 기업 벤처링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강국으로 도약할 시점이다. 모기업은 유망 스타트업 확보, 신사업 개발, 추가적인 투자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스타트업은 수출 시장 납품, 판로 개척, GVC 편입 등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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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고서 캡처

보고서는 “성공적인 기업 벤처링 추진을 위해서는 장기적 시각에서 명확한 목표와 의제를 설정하고 스타트업의 관점을 수용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기업 벤처링은 ‘스타트업 발굴 → 스타트업과의 협업 → 통합’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기업의 단기적 수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또한 기업 벤처링이 중요 의제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지와 관심이 전제되어야 하고, 조직 내 구체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기업 벤처링 조직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스타트업에 필요한 지원 제공에 주력해야 기업·스타트업 간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