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박스. 사진=조선일보DB

2017년 이후 미국이 한국의 제1투자국으로 부상했고, 지난해 우리 기업의 대미(對美) 해외 매출이 대중(對中) 해외 매출을 추월했다는 예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4일 '최근 5년 對미중 비즈니스 변화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미국과의 통상 확대를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누적 대미 수출은 2012~2016년 대비 17.9% 증가한 반면, 대중 수출은 7.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올해 대미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31.0% 증가해 전체 수출 중 미국 비중은 2004년(16.9%) 이후 최고치인 1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비중은 2018년 26.8%까지 상승 추세를 보인 후 떨어져 2021년에는 25.2%로 고점 대비 1.6%p 낮아졌다.

전경련은 미국의 대중 수입규제에 따른 중국의 전체 수입 수요 감소 및 중국 기업의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로 한국의 대중 수출이 2019~2020년 2년 연속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확산과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반도체, 전산기록매체,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최근 2년 새 50% 이상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한국의 누적 대미 해외직접투자는 2013~2016년 대비 75.1% 증가한 반면, 대중 해외직접투자는 23.5% 증가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부터 대미 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은 미국이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요청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대미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2017년 이후 미국은 한국의 제1위 투자국에 올랐다.

전경련은 앞으로도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은 바이든 행정부의 4대 핵심품목(배터리, 반도체, 핵심광물·소재, 의약품) 공급망 재구축 전략에 부응해 2025년까지 파운드리, 배터리 등에 총 394억 달러(약 44조 원) 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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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수출입은행, 그래픽=전경련

2017년 이후 대미 수출·직접투자 증가로 전체 기업의 대미 해외 매출은 지속 증가했지만, 대중 해외매출은 2013년 2502억 달러(약 261조 원)를 정점으로 중국 현지 수요 감소 및 경쟁 심화 등으로 1400억 달러 규모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우리 기업의 대미 해외 매출이 대중 해외 매출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Made in America)에 기초한 4대 핵심품목 공급망 재구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반도체, 배터리 분야 한국 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및 수출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펜데믹 이후 급속히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한미 간 교역, 투자 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양국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실질적 애로점 파악을 위한 한미 간 대화, 공급망 변화에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비즈니스 인센티브 제공, 이 과정에서의 기업의 비즈니스 기밀 정보 보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