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왼쪽)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경영환경 개선에 가장 필요한 기업가 정신은 창의·혁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창의·혁신을 발휘한 국내 기업가 1~3위에 정주영·이건희·이병철 회장이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한국경영학회 회원 175명을 대상으로 기업경영환경 및 기업가정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1일 발표했다. 경영학자 10명 중 6명(62.3%)은 국내 경영환경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며, 그 이유로 기업규제 부담(39.4%), 고용비용 증가(31.7%), 무역 관련 불확실성(12.8%) 등을 꼽았다.

이들은 다음 정부에서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해야 할 정책은 기업규제 완화(34.0%), 기업의 고용 유연화(26.0%), 해외시장 개척 및 거래처 다변화 지원(14.0%)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영환경에서 중요한 이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30.3%), 디지털 전환 가속 (29.7%), ESG경영(21.7%), 소비트렌드 변화(17.7%) 순이었다. 

또한 현재 경영환경에 가장 필요한 기업가정신은 창의·혁신(40.6%)으로 나타났으며, 위기 대처 능력(29.7%), 도전 의식(12.0%)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기업에 닥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면서 기업 경영자의 혁신적인 사고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창의·혁신을 발휘한 대표 기업가로는 정주영 현대그룹 초대 회장(34.3%)이 꼽혔다. 정주영 회장은 불가능이라 여겨지던 경부고속도로 착공에 나섰고, 조선소가 없는 상황에서도 선박을 수주하는 등 창의·혁신의 기업가정신을 실천했다. 정주영 회장에 이어 삼성 이건희(21.1%)·이병철(17.1%) 부자가 선정됐다.

경영학자 10명 중 7명(70.3%)은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이 선진국 대비 낮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23.2%), 기업‧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17.1%), 청장년층의 안정적인 직업 선호(15.0%) 등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 연대별 기업가정신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1970년대 이전(6.3점), 1980년대(6.3점), 1990년대(6.1점), 2000년대(5.7점), 2010년대(5.3점)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이후로 기업가정신 수준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업가정신이 발휘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기업·기업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 조성(24.0%)이 우선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업 실패 이후 재도전 기회 제공 및 지원(20.9%), 기업활동을 제한하는 규제완화(20.3%) 등도 뒤를 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이 선진국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기업가정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기업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기업가정신을 제고하는 한편, 규제완화와 기업의 고용 유연화를 통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