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육성하는 것과 더불어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한 근본적인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도요타 사례로 본 미래 반도체 공급난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은 수요 예측 실패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부족으로 인한 1차 공급난 이후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동남아 코로나 확산으로 2차 공급난이 발생하며 충격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반도체 후공정이 집중된 말레이시아는 지난 6월 첫 전국 봉쇄령 이후 공장 셧다운이 반복 중이며,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잇단 반도체 생산 공장 셧다운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특히 소량생산, 인증, 신뢰성 검증으로 공급 유연성이 부족한 차 반도체에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위험 관리와 전략적 투자로 1차 공급난에도 생산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는 도요타가 내부적으로는 위기대응 중심 시스템 및 공급망을 개선해 유연성을 확보한 한편, 외부적으로는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반도체 협력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수급난이 장기화 하면서 도요타 역시 비축한 재고를 모두 소진했고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월생산량의 40% 수준인 40만대를 감산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차량 반도체 기업 육성, 공급망 고도화, 지정학적 생태계 구축으로 미래의 추가 공급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급 위기 시에도 우선적 협력이 가능한 국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육성이 필요 하다"며 "모든 하위 부품 정보를 관리하고, 신속한 대체품 평가와 적용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지역, 기업 간 전략 및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품 공급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