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취업박람회. 사진=조선일보DB

대학생의 65.3%가 사실상 구직 단념 상태이며, 과반수가 올해 신규 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전국 4년제 대학 3~4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 27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65.3%가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상태에 있었다. '사실상 구직 단념' 비중은 구직 활동 실태 응답 중 ▲거의 안함(33.7%)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23.2%) ▲쉬고 있음(8.4%)의 비율을 합한 수치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10명 중 1명 꼴(9.6%)이었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서가 64.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부족해서(10.7%)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7.6%) ▲적합한 임금 수준이나 근로 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부족해서(4.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9.6%) 의견으로는 대부분 '진로 미확정'이라고 답했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 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취업 가능성을 낮게 진단하고 구직 자신감을 잃고 있다"며 "이는 청년들의 노동 시장 진입을 늦추고 미래의 성장 동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대졸 신규 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대학생의 비율은 58.6%였다. 이는 '작년과 비슷'(21.3%)의 2.8배, '작년보다 좋다'(2.0%)의 29.3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대학생 42.7%는 올해 하반기 취업 환경이 상반기보다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보다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실물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취업 시장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선 ▲채용 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 경쟁 심화(29.3%)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 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3.9%) ▲불안함, 우울함, 자존감 하락 등 심리적 위축 가중(18.2%)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 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평균 6.2회 입사 지원했다고 답했다. 이 중 서류 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6회로 서류 전형 합격률이 평균 25.8%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이후 필기 시험, 면접 등의 단계를 거칠수록 합격률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 취업문은 매우 좁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좁아지는 취업문 속에서 대다수의 청년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제고 등으로 기업들의 고용 여력을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