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절반 가량이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고용충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조선일보DB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절반 가량이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고용충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2018~2021년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1816개사의 상반기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상장기업 2곳 중 1곳(47.3%, 859개사)은 전년 동기 대비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기업규모가 큰 코스피 시장의 직원 규모 축소 기업 비율이 코스닥 시장보다 높았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조사대상 688개사 중 333개사(48.4%)가 올해 상반기 직원 수를 줄였고, 코스닥 상장사는 조사대상 1128개사 중 526개사(46.6%)가 직원 규모를 축소했다. 

한경연은 "비교적 경영환경이 낫다고 평가되는 상장기업의 절반 수준이 고용 충격을 받을 정도라면 중소‧영세 사업장들의 일자리 상황은 더욱 비관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3년간(2019~2021년) 직원 감소 상장기업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호전 추세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직원 수를 줄인 상장기업 규모가 지난해 보다 줄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직원 규모를 줄인 상장기업 비율은 47.3%(859개사)로, 지난해 51.4%(933개사)보다 4.1%p(74개사↓) 감소했지만 2019년 43.0%(781개사) 보다는 4.3%p(78개사↑) 높은 수준이다.

한편, 상반기 기준 상장기업 전체 직원 수는 2019년 이후로 매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장기업 전체 직원 수는 144.1만명으로 지난해(145.3만명)보다 1.2만명 감소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8.6만명)보다 4.5만명 줄어든 수준이다. 

한경연은 "올해 절반 가까운 상장기업들이 직원 규모를 줄인 데다, 상장기업 전체 직원 수도 2019년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고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고용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장사 10곳 중 1곳(13.2%, 240개사)은 직원 수 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감소한 '3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직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기업 비율은 코스닥 시장이 13.8%로(156개사)로, 코스피 시장(12.2%, 84개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매출액, 영업이익, 직원 수는 기업의 성장성, 현재의 수익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는데,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 상장기업들이 '3중 타격'을 입은 것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경영환경 전망이 어려워져 기업들이 선뜻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등 기업의 고용여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