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먹는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 구매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계약 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입원 시 비용 등을 비교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먹는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이 넘을 수 있다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현재 아직 명확하게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체결하려는 단계"라며 "개별 계약 사항들에 대해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는 '90만원이 아니라 9만원도 비싼 것 아닌가. 제약사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고, 배 단장은 "사실 그 부분은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먹는 치료제를 드시지 않게 되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가야 하지 않냐"며 "이럴 때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과 경제적 활동을 못 하는 데 따른 비용들을 계산해 비교 평가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추경 예산에 1만8000명분(168억원), 내년 예산안에 2만명분(194억원)에 대한 구매비용을 반영했다. 362억원으로 3만8000명분을 구매하는 것이라 경구용 치료제의 가격이 1인당 95만2600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제약회사인 MSD, 화이자, 로슈가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서고 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MSD의 경구용 치료제 '몰루피라비르'다. 이르면 오는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몰루피라비르는 하루 2회 5일간 복용해야 하며 한 알 가격은 현재 8만원으로 추정된다. 회당 한 알씩 총 10회를 먹으려면 비용이 80만원에 달한다.

배 단장은 경구용 치료제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주사로 치료제를 투입하는 경우 대부분 가정에서 하기 어려워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먹는 치료제는 처방을 받으면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주사제 형태다. 개인이 집에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다.

배 단장은 주사제 치료제에 비해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는 것에 관해 "주사제로 혈관에 넣는 것과 소화기 쪽으로 넣어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게 하는 게 쉬운 기전(작용 원리)이 아닌 것 같다"며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많이 얘기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