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국내 공동연구팀이 천연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개량한 항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30일 성균관대는 약학과 이효종 교수팀이 인제대 박요한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성장 및 암 미세환경에서의 혈관 생성을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 치료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HIF-1α 단백질은 암 미세환경에서 암세포 분열, 혈관 신생, 침습과 전이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로, 이 물질의 억제제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며 "멜라토닌은 체내 송과선에서 만들어지는 천연 호르몬으로 HIF-1α를 조절해 항암 활성을 나타내지만 생체 이용률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천연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부터 최소한의 화학 구조 변형을 통해 독성은 현저하게 낮으면서 암세포로의 흡수율을 향상시킨 멜라토닌 유사체(NB-5-MT)를 만들고, NB-5-MT가 암세포 자체의 성장뿐 아니라 암 미세환경에서 혈관의 생성을 동시에 저해하는 것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나아가 NB-5-MT는 향상된 세포 흡수율뿐만 아니라, HIF-1α의 단백질 발현 감소, HIF-1α 표적 유전자의 전사 감소, 활성산소(ROS) 감소, 종양 크기 및 전이 억제 등에서 우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밝혀냈다.

이효종 성대 교수는 "천연 항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그 효과는 극대화한 개량 멜라토닌을 발견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폐암, 대장암 등의 고형암으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암세포와 그 주변 미세환경을 동시에 억제하는 듀얼 액션(Dual-Action) 신약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황반변성과 같은 혈관질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생리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피니얼 리서치(Journal of Pineal Research)' 8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