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0일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보란 듯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이우 거리를 함께 걸으며, 군사·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120대의 장갑차와 대함 미사일 추가 지원, 세계은행에 우크라이나의 대출 보증, 우크라이나로의 관세 완화 등이다. 공개된 사진에 잡힌 영국 총리를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눈은 마치 든든한 큰 형님을 바라보는 눈길 그 자체였다. 

러시아의 에너지 볼모가 된 독일, 3차 세계대전을 두려워하는 미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나라에 대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런데 전 세계 어떤 나라도 못하는 일을 영국이 했다. 영국은 왜 다른 나라처럼 러시아 눈치를 보지 않는가? 이런 일은 영국 총리 독단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의회 차원에서 이미 치밀한 정치·경제적 손익 계산을 끝냈고,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 의회주의 역사는 1258년 우리가 고려 시대일 때부터 시작됐다. 영국 귀족들은 옥스퍼드 조례를 통과시킨 후, 15인의 위원회를 구성해 왕의 절대권력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영국 의회도 총선에서 이긴 다수당이 총리와 주요 부처의 장관을 구성하며, 내각은 자신들의 정책과 행동에 관해 무한 책임을 진다.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현 영국 총리는 같은 당 테리사 메이의 정책 실패로 인한 사임으로 총리직을 승계했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보리스 존슨 현 영국 총리다. 나는 하루의 시작뿐 아니라 학교 연구실에서도 영국 라디오 뉴스를 배경 음악 삼아 틀어놓는다. 브렉시트 찬성을 발판으로 영국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은 코로나19 규제 조치 상황에서 티파티를 했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서 올 초만 해도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잠잠해지더니, 최근 보리스 존슨이 속한 보수당 내 의원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이 이번에는 정말 사임할 것인지 흥미진진하지만, 그가 퇴진하더라도 영국의 우크라이나 군사·경제적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그 결과 우크라이나의 전쟁 복구 사업에도 영국의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