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현장. 사진=조선일보DB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인 원전(原電) 수출이 가시화되고, 해외에서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던 때가 있었다. 중국은 전략적인 값싼 입찰로 우리의 국제 선박 수주를 가로챘고, 어려움을 겪던 조선(造船) 산업의 대안으로 원전 수출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수출이 단순히 중동에 가서 발전소 지어주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원자력발전소를 사간 나라들은 원자력발전소 운용과 유지, 보수할 인력까지 보내달라고 했다. 물론 보수는 넉넉하게 준단다.  

정부에서는 부랴부랴 전국의 공대생들에게 무료 원자력 대학원 과정을 제공했고,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원전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영어였다. 단언컨대 우리나라 원자력 교육은 세계 최고다. 하지만, 고연봉 원자력 인력의 영어는 그렇지 못하다.  

2016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와 원자력 전공 원서를 분석한 후, 핵심 용어와 실제 용례를 바탕으로 '원자력 영어'를 공동 저술했다. 우리나라 원자력 인력들이 해외에 나가 날개를 펴고 우리 기술을 전파하라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새 정부에서 탈(脫)원전 정책을 정상화하겠단다. 머지않아 우리의 원자력발전소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원자력 인력의 영어 교육을 시작할 때다. 물건만 잘 만들면 안 된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알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