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7)   

田 園

* 밭 전(田-5, 4급) 

* 동산 원(囗-13, 6급)

‘흔들리는 버스 창을 통하여 전원 경치를 바라보았다’의 ‘전원’은? ➊全員, ➋全院, ➌田園, ➍電源. 답은 ➌번. 오늘은 ‘田園’에 대해 풀이해 보자. 

田자는 갑골문 이래 약 3400년 동안 자형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는 매우 희귀한 예다. 글자 모양으로부터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밭’(a dry field)을 뜻한다. 예전에는 ‘논’(a rice field)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사냥하다’(hunt)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내다가 후에 따로 畋(사냥할 전)자를 만들었다.

園자의 囗는 사방으로 둘러쳐진 담이나 울타리를 뜻하는 의미 요소이며, 袁(옷길 원)은 발음 요소일 따름이다. ‘울’(a fence)이 본래 의미이며 ‘동산’(a garden)을 뜻하기도 한다. 

田園은 ‘논밭[田]과 동산[園]’이 속뜻인데, ‘도시에서 떨어진 시골이나 교외(郊外)’를 이르는 말로도 많이 쓰인다. 당나라 때 이태백이 <우인회숙>(友人會宿)이란 제목으로 지은 오언고시(五言古詩)의 마지막 구절에 이런 말이 나온다. 

“술 취해 산에 올라 누울라치면, 

하늘은 이불이요 

땅은 베개로다!”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天地旣衾枕 천지기금침

- 李白.


(1298)   

交 戰

* 서로 교(亠-6, 6급) 

* 싸울 전(戈-16, 6급)

‘치열한 교전 끝에 적을 물리쳤다.’의 ‘교전’이 무슨 뜻인지를 표음문자인 한글로는 알 방법이 없다. 표의문자로 옮겨 쓴 ‘交戰’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자. 한자어는 갈비 같아서 뜯어볼 수록 맛이 난다. 

交자는 ‘(다리를) 꼬다’(interlo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다리를 꼰 채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연계하다’(link) ‘사귀다’(make friends with) ‘서로’(each other)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戰자는 ‘싸우다’(figh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창 과’(戈)가 의미 요소로 쓰였다. 單(단)도 수렵용 무기의 일종이라는 설이 있기에 의미 요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樿(회양목 전)의 경우로 보자면 그것이 발음 요소도 겸하는 셈이다. 

交戰은 ‘서로[交] 병력을 가지고 전쟁(戰爭)을 함’을 이른다. ‘전쟁기념관’이라는 간판을 보고 전쟁을 기념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명언을 곰곰이 되새겨 봐야 고개가 끄덕여질 듯. 전쟁기념관에 크게 써 놓으면 좋을 것 같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후환이 없고, 

전쟁을 잊으면 위태롭게 된다.”

有備無患 유비무환

忘戰必危 망전필위

- 張九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