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2) 

孝 孫

* 효도 효(子-7, 7급) 

* 손자 손(子-10, 6급)

‘할아버지 제사를 지낼 때 축문에서 손자가 자기 자신을 이르는 말’은? ➊孝子, ➋孝弟 ➌孝孫, ➍孝人. 정답은 ➌번. 오늘은 ‘孝孫’에 대해 속속들이 풀이해 보자. 한글은 분석해 봤자 자음과 모음만 알 뿐 뜻은 알지 못한다. 

孝자는 ‘효도’(filial piety)란 뜻을 적기 위해서 ‘늙은이 로’(老)자의 일부가 생략된 것에 ‘아이 자’(子)가 덧붙여진 것, 즉 자식이 노부모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어린 손자가 할아버지의 지팡이를 잡고 있는 모습이라는 정감 있는 풀이도 가능할 것이다. 

孫자는 아들의 아들, 즉 ‘손자’(a grandson)를 뜻하기 위해서 ‘아이 자’(子)와 ‘이을 계’(系)를 합쳐 놓은 것이다. 어린 손자가 손에 실패 모양의 장난감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볼 수도 있다. 

孝孫은 ‘효성(孝誠)스러운 손자(孫子)’가 속뜻이기에 위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효경’에 전하는 말을 옮겨본다. 

“출세하여 바른 길을 가서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님을 빛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끝이다.”

立身行道 입신행도 

揚名於後世 양명어후세 

以顯父母 이현부모

孝之終也 효지종야

- ‘孝經’


(1293)    

會 計

* 모일 회(曰-13, 6급) 

* 셀 계(言-9, 6급)

‘회계 절차/회계를 보다/회계가 축나다’의 ‘회계’는? ➊回啓, ➋回溪, ➌會稽, ➍會計. 답은 ➍번. 오늘은 ‘會計’란 두 글자를 샅샅이 훑어보자. 

會자의 제3획까지는 그릇의 뚜껑을, 가운데 부분은 그릇에 담긴 물건을, 日은 그릇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즉, 그릇에 뚜껑이 합쳐진 것으로써 ‘합치다’(join together)는 뜻을 나타냈다. 후에 ‘모으다’(combine), ‘모이다’(come togethe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計자는 ‘합계’(the total)란 뜻을 위해서 ‘말씀 언’(言)과 ‘열 십’(十)이 합쳐진 것이다. 十은 10진법 단위의 끝자리 수이기 때문인지 ‘모두’(all)를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헤아리다’(count) ‘꾀하다’(plan) ‘셈’(calculation) 등으로도 쓰인다.

會計(회:계)는 ‘나가고 들어 온 돈을 모아[會] 셈함[計]’을 이른다. 돈과 세력 오래가지 못한다. 중국 수나라 왕통(王通, 584-617)이 지은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권력으로 사귄 자는 

권력이 없어지면 떠나가고, 

돈으로 사귄 자는 

돈이 없어지면 헤어진다.” 

以勢交者 이세교자

勢傾則絶 세경즉절

以利交者 이이교자

利窮則散 이궁즉산

- ‘文中子’ 禮樂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