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8)   

換 算

*바꿀 환(手-12, 3급) 

*셀 산(竹-14, 7급)

‘이 골동품은 어떤 것으로도 환산되지 않는 가치를 지닌다’의 ‘환산’은 분석해 봐야 자음과 모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換算’이라 옮겨 쓴 다음에야 속에 담긴 뜻을 찾아낼 수 있다. 

換자는 각자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맞바꾸다, 즉 ‘물물교환 하다’(barter)는 뜻이니, ‘손 수’(手=扌)가 부수이자 의미 요소로 쓰였다. 奐(빛날 환)은 발음 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算자는 ‘대 죽’(竹)과 ‘갖출 구’(具)가 합쳐진 것인데, 具자의 아래 부분이 약간 달라졌다. 이 경우의 竹은 筭(산가지 산), 즉 수효를 셀 때 쓴 대나무 막대기를 가리킨다. 셈을 할 때 쓸 대나무 막대기를 갖추어 놓은 것으로 ‘셈하다’(count)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換算(환:산)은 ‘단위를 바꾸어[換] 계산(計算)함’을 이른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승산이 있을지를 잘 따져 보아야 한다. 전쟁 전문가로 유명한 옛 선현 왈, 

“미리미리 따져봐야 이길 수 있고, 

따지지 않으면 지기마련인데, 

하물며 전혀 따짐이 없으면 보나마나!’

多算勝, 다산승

不算不勝, 불산불승

而況于無算乎! 이황우무산호

- 孫子


(1259)  

昇 華

*오를 승(日-8, 3급) 

*꽃 화(艸-12, 4급)

물리학에서 ‘고체에 열을 가하면 액체가 되는 일이 없이 곧바로 기체로 변하는 현상’을 일러 ‘승화’라고 하는 까닭은 ‘昇華’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 된다.

昇자는 ‘해가 떠오르다’(sunri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해 일’(日)이 의미 요소로 쓰였다. 升(되 승)은 발음 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올라가다’(ascend) ‘올리다’(rais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華자는 ‘꽃’(a flower)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가지마다 꽃이 만발한 나무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빛나다’(flowery) ‘번성하다’(flourish)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되자 그 본뜻을 위해서는 花(꽃 화)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昇華는 ‘더 높이 오르거나[昇] 더 아름다운 꽃[華]을 피우는 일’을 이른다. 오늘은 조조의 셋째 아들 조식(192-232)이 남긴 명언을 옮겨 본다.

“용이 하늘로 오르려면 반드시 구름을 타야 하고, 

사람이 벼슬길에 나가려면 천거하는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龍欲昇天須浮雲, 용욕승천수부운

人之仕進待中人. 인지사진대중인

- 曹植.


(1260)    

陰 曆

*응달 음(阜-11, 4급) 

*책력 력(日-16, 3급)

‘음력 생일/음력 섣달 그믐/음력 정월 대보름’의 ‘음력’이란 한자어의 겉음만 알아봤자 헛일이다. 속뜻을 잘 알아야 한다. 오늘은 ‘陰曆’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알아본다.

陰자는 ‘산기슭의 비탈진 곳’을 뜻하는 阝(=阜․부)가 의미 요소로 쓰였고, 오른쪽의 것은 발음 요소였다고 한다. 산의 북쪽, 즉 ‘응달’(a shaded ground)이 본뜻이고 ‘그늘’(shade) ‘배후’(the back) ‘몰래’(secret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그 반대의 의미는 陽(볕 양)자로 나타낸다.

曆자는 날의 변동을 정하는 법, 즉 ‘책력’(an almanac; a book calenda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날 일’(日)이 의미 요소로 쓰였고, 厤(다스릴 력)이 발음 요소임은 歷(지낼 력)자도 마찬가지다. 발음 요소는 원칙상 뜻과는 무관하다.  

陰曆은 ‘음(陰)에 해당되는 달 모양을 기초로 만든 책력(冊曆)’을 이른다. 많은 사람을 모으고 싶으면 그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 다음 옛말을 잘 음미해 보자. 

“겨울날의 양지와 

여름날의 음지에는 

부르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온다.”

冬日之陽, 동일지양

夏日之陰, 하일지음

不召而民自來. 불소이민자래 

- ‘逸周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