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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 彩
*많을 다(夕-6, 7급) 
*빛깔 채(彡-11, 3급)
‘다채한 복장에 농염한 화장을 한 젊은 여인들의 무리’(유진오의 ‘화상보’)의 ‘다채’에는 소리 정보만 있고, 의미 정보는 없다. 뜻을 알려면 의미 정보가 들어 있는 ‘多彩’에 대해 샅샅이 분석해 봐야 한다. 한글은 음을 잘 알게 하고, 한자는 뜻을 잘 알게 하니까!
多자는 갑골문에 등장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그 자형 풀이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다. 두 글자가 중첩되어 있기에 ‘중첩된’(duplicated)이란 뜻으로 쓰였고, 다시 ‘많다’(plentiful)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彩자는 ‘빛깔’(a colo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빛 무늬 또는 터럭 무늬를 가리키는 彡(삼)이 의미 요소로 쓰였고, 采(캘 채)는 발음 요소다. 후에 ‘무늬’(a figure) ‘채색’(coloring; coloration)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多彩는 ‘다양(多樣)한 빛깔[彩]’이 속뜻이기에 ‘여러 색채가 어울려 호화로움’을 이르기도 한다. 세상살이 힘들고 혼란스럽다는 한탄을 많이 듣다 보니, 문득 옛 선현의 말이 떠오른다. 
“예로부터 
 태평할 때는 적었고, 
 혼란한 때가 많았다.”
 自古治時少而亂時多.
 자고치시소이란시다 
 - 송나라 歐陽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