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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 弊

*말씀 어(言-14, 7급) 

*나쁠 폐(廾-15, 3급)

‘남의 오해를 받기 쉬운 말’을 일러 ‘어폐’라고 하는 이유를 알자면 ‘어폐’로는 안 된다. 표음문자로 표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표의문자로 ‘語弊’라 옮겨쓴 다음에야 그 속뜻을 하나하나 찾아낼 수 있다.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語자의 言(언)은 ‘말’을 뜻하는 의미 요소다. 吾(오)가 발음 요소임은 圄(옥 어)도 마찬가지다. 

弊자의 敝(폐)는 ‘헤어진 옷’(tattered wear)을 뜻하는 것이며, 그것이 아까워 두 손으로 움켜지고(廾․받들 공)있는 것이 바로 弊자다. 그러니 敝는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이고, 廾(공)은 순수 의미 요소다. ‘헤져 떨어지다’(get tattered) ‘낡다’(worn-out) ‘나쁘다’(bad) 등으로 쓰이며, 자기나 자기편을 낮추어 일컫는 겸손한 말로도 널리 쓰인다(예, 弊社). 

語弊(어:폐)는 ‘잘못한 말[語]로 발생된 폐단(弊端) 또는 결점’이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 말을 간단명료하게 잘하는 비결에 관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말은 말끔해야지, 

 흙탕물 같은 군말이 섞이면 안 된다.

 語貴脫灑,    어귀탈쇄 

 不可拖泥帶水 불가타니대수 

  - 송나라 嚴羽의 ‘滄浪詩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