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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 伯

*그림 화(田-13, 6급) 

*맏 백(人-7, 3급)

‘김 화백이 참으로 오랜만에 인사동 화랑에 나타났다’의 ‘화백’을 아무리 훑어봐도 뜻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전혀 없다. 표의문자로 ‘畵伯’이라 쓴 다음에야 의미 힌트가 되는 속뜻을 찾아낼 수 있으니...

畵자는 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습인 聿(붓 율)자에 田(밭 전)과 凵(입벌릴 감)이 합쳐진 것이다. 이 경우의 田과 凵은 ‘밭’이나 ‘입벌리다’는 뜻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려 놓은 모양을 나타낸 것일 따름이다. 畫는 이것의 속자다. ‘그림’(a picture) ‘그리다’(picture)라는 뜻으로 쓰인다. 

伯자의 본래 글자인 白은 엄지손톱 모양을 본뜬 것으로 ‘우두머리’(a boss) ‘맏이’(the eldest)가 본뜻이었는데, ‘하얗다’(white)는 뜻으로 활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그 본뜻을 위해서는 伯(맏 백)자를 추가로 만들어 냈다. 

畵伯(화:백)은 ‘화가(畵家)를 높이어[伯] 일컫는 말’이다. 원나라 때 한 극작가 가로되, 

“범의 가죽은 그릴 수 있어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의 얼굴은 알 수 있어도 

 마음은 알기 어렵다.”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 關漢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