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乘 客
*탈 승(丿-10, 3급)
*손 객(宀-9, 5급)

‘버스가 멈추자 우리는 십여 명도 안 되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의 ‘승객’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두 글자의 뜻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乘客’에 대해 속뜻을 풀이해 보자.

乘자의 갑골문은 사람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야수나 홍수를 피해 나무 위에 올라가 생활하던 원시 시대 巢居(소거) 문화의 한 단면이 엿보이는 글자다. ‘올라가다’(climb; rise)가 본래 의미이고, ‘타다’(rid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客자는 집[宀․면]에 온 ‘손님’(a visitor)을 가리킨다. 各(각)은 나갈 출(出)과 반대로 ‘(집에) 들어오다’(come in)는 뜻이었고, 음도 비슷하니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乘客은 ‘차나 배, 비행기 따위에 탄[乘] 손님[客]’을 이른다. 비행기나 배를 영원히 타고 있을 수는 없다. 때가 되면 내려야 한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지구에 타고 있는 사람과 내린 사람의 차이는? 이태백(701-762)은 이렇게 간단하게 답하였다.

“산 사람은 찾아온 길손이고,
간 사람은 왔다간 손님이다.”
生者爲過客,
死者爲歸人 - 李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