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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 鷗

*흰 백(白-5, 8급) 

*갈매기 구(鳥-22, 3급)

‘갈매기’를 일러 왜 ‘갈매기’라고 하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갈매기를 일러 ‘백구’라고도 하는 까닭은 ‘白鷗’를 풀이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한자가 어렵지만 이런 위력이 있다.

白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는데, 엄지손톱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우두머리’(boss) ‘맏이’(the eldest)가 본뜻이었다. 그런데 ‘하얗다’(white)는 낱말의 발음이 이것과 똑같아 그 뜻으로도 빌려 쓰이는 예가 잦아지자, ‘맏이’란 뜻을 위해서는 伯(맏 백)자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鷗자는 바다에 사는 대표적인 새, 즉 ‘갈매기’(a sea gull)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새 조’(鳥)가 의미 요소로 쓰였다. 區(지경 구)는 발음 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白鷗는 ‘흰[白] 갈매기[鷗]’가 속뜻인데, ‘갈매기’를 통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너무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 옛 선현의 말씀을 들어보자.

“붉은 칠에는 무늬를 새기지 않고, 

 백옥에는 조각을 하지 않는다.”

 丹漆不紋, 

 白玉不雕 - ‘孔子家語’.

▶[첨언] 

한자를 알면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