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蠶 食

*누에 잠(虫-24, 3급) 

*먹을 식(食-9, 7급)

‘외국 자본의 국내 시장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의 ‘잠식’은 분석이 불가능하니 먼저 ‘蠶食’이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뜯어보자.

蠶자는 본래 ‘누에’(a silkworm)를 나타내기 위하여 그 꼬물꼬물하는 모양을 그린 것이었는데, 후에 그것을 두 개의 虫으로 대체하고 발음 요소를 첨가한 것이 蠶자다. 획수가 너무 많아 번거로워, 蚕(지렁이 전)으로 바꾸어 쓰기도 한다. 

食자는 ‘사람 인(人) + 어질 량(良)’의 구조로 보면 안 된다. 원형은 ‘밥’(meal)을 나타내기 위하여 뚜껑이 덮여있는 밥그릇을 본뜬 것이었다. ‘人’은 뚜껑 모양이, ‘良’은 밥이 담긴 그릇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먹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蠶食은 ‘누에[蠶]가 뽕잎을 먹듯이[食]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감’을 이른다. 그런데 고대광실 호화주택에서 잘 먹고 잘살아도 무엇하지 않으면 짐승같이 될까? 맹자의 답을 들어보자. 

“배불리 먹고 따스하게 입으며 

 편안히 살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

 飽食、暖衣、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 孟子.


▶[첨언] 

한글 전용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는  

겉과 속이 다르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