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虐 殺

*모질 학(虍-9, 2급) 

*죽일 살(殳-11, 4급)

‘전쟁 중에 많은 양민들이 학살을 당했다’의 ‘학살’ 같이 한글로 포장해 놓은 한자어에 대한 의미 추정 능력이 없어 우리나라 학생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며, 문해력과 어휘력이 바닥이다. ‘학살’을 한자로 ‘虐殺’이라 옮겨 쓴 다음에 하나하나 그 의미를 추출해 보자. 

虐자는 호랑이가 사람을 짓밟고 물어뜯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호랑이 호’(虎)의 생략형인 ‘虍’(호)와 ‘사람 인’(人)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 ‘해치다’(injure; harm)가 본뜻이다. ‘모질다’(brutal) ‘사납다’(fierce) 등으로도 쓰인다.

殺자는 ‘창 수’(殳)가 의미 요소이고, 왼쪽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다. 왼편의 아랫부분은 원래 朮(차조 출)이니 점이 있어야 하지만, 편의상 木(목)으로 쓰기도 한다. ‘죽이다’(kill; slay)가 본뜻이다. ‘빨리’(quickly) ‘매우’(greatly) ‘줄다’(decrease)는 뜻일 경우에는 [쇄]로 읽는다.

虐殺은 ‘사납게[虐] 마구 죽임[殺]’을 이른다. 세상은 남과 더불어 사는 곳이다. 그래서, 

“남을 죽이고 저만 잘사는, 

 남을 망치고 저만 잘되는, 

 그런 일을 군자는 하지 않는다.”

 殺人以自生, 

 亡人以自存, 

 君子不爲也 

 - ‘春秋公羊傳’.

▶[첨언] 

한글 전용으로 표기된 한자어의 

속에 담긴 속뜻을 잘 풀이해주어야

학생들의 문해력과 어휘력이 오른다. 

그런 특수 사전이 바로 ‘속뜻사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