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출간된 이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 책 <그릿 GRIT: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비즈니스북스)은 방학을 맞은 중고생 자녀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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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절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 펜실베이니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어떤 영역에서든지 뛰어난 성취를 이루는 가장 큰 요인은 지능이나 성격, 경제적 수준이나 외모 아닌 바로 ‘그릿(grit)’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릿의 사전적 의미는 ‘투지’ 또는 ‘기개’. 저자는 이 개념을 확대해 “불굴의 의지, 열정이 있는 끈기,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2007년 심리학계에 ‘그릿’ 개념을 처음 소개한 저자는 공립학교 교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어떤 요인이 학업 성취를 가능케 하는지, 나아가 인생에서 직업적 성취를 가능케 하는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즉, “인생의 진정한 성공에 있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심리학 연구를 시작한 저자는 힘들기로 악명 높은 미 육군사관학교 신입생 훈련에서 누가 중도 탈락하고 누가 끝까지 훈련을 받는지, 문제아로 가득한 학교에 배정된 초임 교사들 중 누가 그만두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치는지, 거절이 일상인 영업직에서 어떤 영업사원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좋은 판매 실적을 내는지 등을 연구했고, 그 모든 성공의 한가운데에 ‘그릿’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저자는 우선 ‘선천적 재능’을 숭배하는 우리의 성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공의 조건은 ‘노력의 양’과 ‘좌절에 대응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저자가 내세우는 공식은 <성취 = 재능 × 노력² >. 즉,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고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노력과 끈기를 지속하지 않으면 위대한 성취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그릿은 4가지 심리적 자산을 통해 기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첫째, 관심.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둘째, 연습. 어제보다 잘 하려고 매일 단련하는 종류의 끈기를 말한다. 하루에 몇 시간씩, 몇 주, 몇 개월, 몇 년 동안 자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반복 연습해야 한다. 셋째, 목적. 이타심이 그릿의 동기가 된다. 넷째, 희망.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에 대해 “앤절라 더크워스는 성공하는 사람을 구분 짓는 특성은 열정과 끈기라는 진리를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단순한 진리가 다양한 심리학적 실험 결과를 통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책이다.
 
2013년 저자의 TED 강연은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책의 원제는 ‘Grit: The Power of Passion & Perseverance.’
[글=신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