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캡처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러-우크라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인명 피해 못지않게 물가 상승도 심각하다. 전 세계적으로 기름과 곡물 등 원자잿값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면서 식료품-생필품 전반의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덮쳐오는 것은 공급난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물류망이 악화한 가운데 뱃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수산물 공급과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해양수산 분야 또한 우크라 사태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간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는 수산물 수입 금지 및 관세 인상 등 대(對)러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요 유통회사와 소비자들의 러시아 수산물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어, 글로벌 수산물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산물 가격 인상과 원료 조달 차질로 수산식품가공 및 외식업계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수산물 수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명태, 대구, 어란(명란), 대게 등 주요 수입 냉동 수산물의 러시아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 영공 폐쇄로 노르웨이산 수산물이 우회경로로 수입돼 연어 도매가격이 62.5% 인상되는 등 급격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원양선사 조업 지연, 양식 사료 원료 가격 상승,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연료비 비중이 높은 수산업계의 경영 상태 악화가 우려된다.

사태 장기화 시 전체 수입량의 84.9%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냉동 명태뿐만 아니라 대구, 대게 등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의 공급 감소로 국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급 상황 모니터링, 유통 구조 분석, 재고 파악, 수입선 대체, 소비 다변화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이 요구된다.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 역시 가중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일부 노선 운행이 중단돼 화물 운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전자 및 자동차 관련 주요 기업의 생산이 축소 및 중단됐다.

그 결과 우크라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대러 전체 수출액이 88.5%,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은 85.8% 급감했다.

글로벌 주요 선사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행 해상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물류 루트가 단절됐다. 러시아행 선적 중단으로 폴란드 그단스크 등으로 일부 기업이 우회 운송을 고려하고 있으나, 유럽발 항만 적체 및 제재 조치로 화물 수송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러시아와 서방 대결 구도로 확전될 경우, 유럽-러시아 간 해상-항공-육상 운송 단절로 인해 글로벌 산업 전반의 공급망 붕괴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