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스1

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가 1조2000원대 규모의 주식을 사고 되판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횡령금으로 1조2800억 원어치 주식을 매매했고, 1조1800억 원 정도에 매도했다.

주식을 사고 팔고 다시 사들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총 매매 규모가 횡령금보다 큰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동진쎄미켐 등 총 42개 종목에 투자했다가 761억 원 상당의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횡령액 가운데 실제 피해액 1880억 원의 용처를 파악하고 손해분을 제외한 전액을 회수했다. 이씨가 횡령금 681억 원으로 구매한 1㎏짜리 금괴 855개도 모두 찾아냈다. 이씨의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 최소 330억 원대 재산의 기소 전 몰수보전 및 추징도 신청했다.

경찰은 전날 오스템 본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했으며, 횡령 과정과 공범 여부를 수사 중이다. 또 이씨의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14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이씨는 14일 오전 7시40분쯤 조사를 받던 서울 강서경찰서를 나왔다. 상의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쓴 그는 '혐의를 인정하냐' '단독 범행이 맞냐' '아버지 소식이 진술 번복에 영향을 미쳤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씨는 윗선 지시나 가족 공모 여부를 묻는 말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준비된 경찰 호송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이씨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