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스1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붕괴돼 작업자 6명이 실종된 가운데, 13일 오전 실종자 1명이 매몰된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실종자 구조를 맡고있는 긴급구조통제단은 현재 장비 투입을 위한 진입로를 확보 중이다.

문희준 서구긴급구조통제단장(광주 서부소방서장)은 13일 오후 2시 정례 브리핑에서 "요구조자 발견 부근에 콘크리트 더미가 많아 장비 진입을 위해 도로를 확보 중이다"고 밝혔다. 문 단장은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워낙 콘크리트 더미가 많아 사람 힘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01동 건물 서측면에 있는 도로를 지나기 위해 차량과 잔재물을 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14분쯤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전날 소방대원의 육안 수색이 진행됐던 곳으로 이날 매몰자 탐색 장비인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한 정밀수색 과정에서 실종자를 찾았다.

발견 장소인 201동 본건물 서측면에는 절단된 철선과 콘크리트 잔해물이 많아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 구조단은 철선 제거 작업과 콘크리트 잔해 제거 후에야 요구조자를 구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더미는 사람의 힘으로 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장비가 진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현재 진입로를 확보 중이다.

진입로에는 지난 11일 사고 당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며 매몰된 주차 차량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견인차가 투입돼 기존 차량을 제거하고 중장비 차량이 함께 잔존물을 치우고 있다. 

발견된 실종자 1명의 생사 여부와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실종자는 붕괴 잔여물 더미에 매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한편 광주시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해당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3일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광주 시내 공사현장 5곳에 대한 즉시 공사 중단 행정명령에 이은 두 번째 칼이다.

이 시장은 "현대산업개발 공사현장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공사 중단에 이어 확실한 안전성 확보 없이 공사가 재개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전문가들과 철저히 검증해 건물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건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이 시장은 공공감리단 제도를 도입·설치하기로 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에 대해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문제가 있을 시에는 곧바로 공사를 중단시키고 시정토록 해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확실하게 예방하겠다고 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가 시작된 2019년 5월부터 이달까지 서구청에 소음·비산 먼지 등 각종 민원 386건이 접수됐다. 이 중 27건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이 시장은 "시 감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 감독관청의 관리감독 부실 여부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