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 소리’ 모 기자 간 통화내용이 MBC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통화내용을 추측한 확인되지 않은 설(說)이 ‘지라시’를 통해 돌고 있다. 해당 내용 등은 MBC의 모 시사프로그램에서 김씨의 또 다른 의혹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라는 소문이다. 

이에 대해 《정경조선》은 13일 오전 각종 설들의 사실관계 확인 및 대응 방향 취재를 위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및 법률지원단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현 보도 시점까지 답변이 오지 않았다. 

‘김씨 통화내용 공개’ 관련 최초 기사를 쓴 ‘오마이뉴스’는 12일 관계기사에서 “김건희 통화 녹음에는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장관 검찰수사, 정대택씨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이와 함께 자신과의 동거설이 나돌았던 양재택 전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 조남욱 옛 삼부토건 회장이 소개한 ‘무정스님’, ‘쥴리 의혹’을 실명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등에 관한 내용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씨와 해당 매체 기자의 통화 분량은 총 7시간으로, 지난 6개월간 총 20여 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이라고 한다. 해당 기자는 스마트폰에 녹음파일로 저장된 김씨와의 통화내용을 MBC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김씨 통화내용 공개에 대해 법원에 방송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3일 ‘방송금지가처분신청 관련 공지’에서 “오늘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했다(채권자 김건희, 채무자 주식회사 문화방송)”며 “(해당 기자) 이모씨가 접근한 과정, 대화 주제, 통화 횟수, 기간 및 내용을 보면 ‘사적 대화’임이 명백하고 도저히 ‘기자 인터뷰’로 볼 수 없다. 또한, 처음 접근할 때부터 마지막 통화까지 어떠한 사전 고지도 없이 몰래 녹음해 불법 녹음파일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사적 대화’는 헌법상 음성권과 사생활침해금지 원칙에 의해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보호되는 영역이다. 사적 대화는 상대방의 말에 마음에 없는 맞장구를 쳐주거나 상황을 과장하거나 진심과 다른 말도 할 때도 있다”며 “이런 사적 대화가 언제든지 몰래 녹음되고 이를 입수한 방송사가 편집해 방송할 수 있다면 누구나 친구, 지인들과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영 방송인 MBC가 ‘사적 대화’를 몰래 불법 녹음한 파일을 입수한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시기에 맞춰 편집·왜곡 방송한다면 그 자체로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 또한, 여야 대선후보 검증에 있어서도 분량 및 내용에 균형을 맞춰 보도해야 할 것”이라며 “헌법상 사생활보호권을 침해한 불법 녹음파일을 입수하여 보도하는 것은 불법을 조장하는 것이자 취재윤리를 위반하는 것이다. 또한 대화 당사자 일방이 몰래 녹음한 파일은 전체 대화 내용을 듣지 않는 이상 반론권 행사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화의 맥락을 잘라 보여주고 반론권을 행사하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방송보도금지가처분을 신청한다”며 “MBC는 공영 방송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보도 여부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 통화내용을 MBC에 제보한 해당 매체 측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소리’ 측은 12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기자 신분을 밝히고 통화했다. 기자라고 밝히고 통화한 것이 문제 될 것이 있나”라며 “나중에 드러나겠지만 김씨도 ‘서울의 소리’ 기자와 통화를 통해 얻을 게 있으니까 통화하지 않았겠나. 공익적 차원에서 온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공영 방송에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