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처음 제보했던 이모씨의 빈소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조화가 옮겨지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고(故) 이모씨가 12일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날 차려진 이씨 빈소에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으며, 정치인들의 근조화환도 눈에 띄었다.

이날 빈소에는 이씨의 부모와 누나, 아들, 딸 등 유족과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빈소 안에서는 아들을 잃은 이씨 어머니의 통곡이 들려왔다. 그는 주변 부축을 받아 이동할 정도로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 상복을 입은 이씨의 누나와 어린 아들딸은 조문객을 받고 있었다.

평소 고인과 함께 활동해온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이민구 대표와 이민석 변호사도 조문을 왔으며, 정택진 국민의힘 양천구의회 의원과 강용석 변호사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후 2시쯤 정치인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들어오자 현장에선 "고인 죽음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라" "아직 부검도 안했다. 심장마비 아니다"라는 고성이 오고 갔다.

그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근조화환을 옆으로 치우려는 이 대표와 이를 막는 정 의원 사이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조화 13개가 놓여 있었고, 그중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근조기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근조화환도 보였다.

이씨의 지인이라는 백광현씨는 "정확한 사인이 아직 규명도 안됐는데 온갖 추측성 보도가 난무해 브리핑 자리를 만들었다"며 "외인사가 아니라는 보도나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 생활고로 인한 자살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에게 법률자문을 해주던 이민석 변호사는 "정확한 (사망) 원인은 모르겠지만, 오비이락이라는 말처럼 왜 하필이면 지금 돌아가셨는지 모르겠다"며 "유환기, 김문기씨도 숨졌고 이분도 숨졌다.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는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의 대표로 활동해왔으며, 전날 오후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 원과 상장사 주식 20억 원어치를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보한 인물이다.

한편 이씨의 관련 제보를 받은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민)' 측은 이씨 사망 소식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민구 깨시민 대표는 12일 전화통화에서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절대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목요일 저녁식사가 마지막 자리가 될 줄 몰랐다. '심장마비'라는 말이 있다. 평소 지병도 없던 사람인데 말이 안 된다"며 "이 후보의 변호사비 관련, 추가적으로 폭로할 사항이 또 있었고 그날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이런 대화가 주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부검감식에 함께 참여하겠다고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도 이날 이씨의 부고 소식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관련된 수사는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이 된 이씨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SNS에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게재했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