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이던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졌다. 건물 공사와 관련해 투입될 예정이었던 작업자 6명의 연락이 여전히 두절된 가운데 소방당국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들은 해당 건물 28~34층의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는 2019년 공사에 들어가 올해 11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39층 8개 동에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등 847가구 규모다. 사진=조선일보DB

"살아있어도 이런 날씨면 얼어죽겠네. 생사 파악은 된 거예요? 수색은 도대체 언제하냐고요."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현장에는 전날 작업 중 연락이 두절된 인부 가족들의 고성이 오갔다. 전날 재난문자를 통해 남편이 일하는 이곳에서 붕괴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은 50대 여성은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다는 당국의 말에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부여잡았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이 여성은 타워 크레인의 2차 붕괴 우려가 있다는 당국의 판단으로 수색이 이뤄지지 않자 발만 동동 굴렀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인 한 남성은 "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나 설명해달라"며 "언제까지고 이렇게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종자 가족 14명은 난로 2개가 마련된 대피소에 모여 있었고, 수색이 늦어지자 항의했다. 

당국이 현장 근로자의 이름과 나이, 보호자들의 연락처를 묻자 '아직 연락두절된 6명이 누군지 특정하지 못한 거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뜬눈으로 여기서 밤을 보냈다. 담당자라는 사람이 와 못 들어가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말도 잘 안 들리고 혼란스럽다"며 "기다려달라, 쉬고 계시면 수색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쉬고 어떻게 잠을 자겠냐. 생사를 모르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안에서 남편이 신호를 보내거나 소리를 질러도 가까이 못 가니 아무도 못 듣을 것 아니냐"며 "밧줄이라도 하나 넣어달라. 어떻게 아무것도 못하고 속수무책이냐"고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은 소방설비 업무를 맡아 28층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현장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28층에는 2명의 설비사가 함께 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이들의 천막을 방문해 "최대한 수색에 속도를 내겠다"고 상황을 전달했고 이들은 '제발 구해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앞서 전날인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이던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졌다. 건물 공사와 관련해 투입될 예정이었던 작업자 6명의 연락이 여전히 두절된 가운데 소방당국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들은 해당 건물 28~34층의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는 2019년 공사에 들어가 올해 11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39층 8개 동에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등 847가구 규모다.

이 사고로 낙하물에 의해 경상을 입은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사 현장 컨테이너 1층 안에 갇힌 2명이 구조됐다. 또 1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타워크레인 붕괴 우려가 있어 수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12일 오전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사고 현장에서 긴급현장대책회의를 열었다. 연락이 두절된 현장 근로자 6명을 찾는 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건축건설현장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지역 내 모든 건축건설현장을 일제 점검키로 했다.

특히 화정동 사고 현장을 포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건설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시는 국토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철저한 사고원인을 조사해서 모든 법적·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묻는 등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키로 했다. 공사과정에서 민원인들의 적법한 민원 제기에 대해서 만약 행정 공무원들의 해태 행위가 확인될 시 엄정하게 조치하기로 했다. 

사고의 신속한 수습과 피해자들 지원을 위해 광주 서구청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고 서대석 서구청장이 본부장을 맡았다. 박남언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이날 사고현장에서 "학동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근로자 중 6명이 연락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현장에 인명구조팀 투입 여부를 논의했다"며 "하지만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간에 투입하는 것은 또 다른 사고의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전 일찍부터 드론과 구조전문가들을 투입해 현장 안전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12일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된 6명을 구조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현장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실종자들과 가족, 광주시민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이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발생 즉시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과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며 "현재 유관기관의 협의 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수사기관의 조사와 국토교통부 등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고 수습과 피해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고와 관련된 입장문을 발표한 유 대표이사는 고개를 숙이고 기자들의 질의 등은 받지 않은 채 출입이 통제된 폴리스라인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