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 2022년 1월 4일 자 기사 캡처

북한 내각 총리 김덕훈이 이른바 ‘김정은표 검은 가죽 롱코트’를 입고 현지 시찰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김덕훈이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에서 요해(파악)했다며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검은색 털모자를 쓴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롱코트가 “김정은이 작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 직후 열린 심야 열병식에서 입은 것과 유사하다”며 “당시 8차 당 대회 열병식에서 김정은과 함께 가죽 롱코트를 입은 인사들은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 당 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최측근 3인방뿐”이라고 밝혔다.

김덕훈이 ‘김정은 패션의 상징’인 가죽코트를 입은 사실은 북한 정권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내각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최측근 실세에게만 주는 김정은표 가죽 롱코트를 내각 총리에게 입힌 것은 골치 아픈 경제 문제를 총리에게 맡기면서 내각에 힘을 실어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2년 차인 올해 농촌 진흥과 경제 발전을 정책의 우선 순위로 정한 만큼, 내각의 권한을 강화하고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북한 인물 연구서 《김정은시대의 북한인물 따라가 보기》(도서출판 선인, 2018)에 따르면, 김덕훈은 1961년생으로 북한 정권 내에서 ‘소장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주로 기계공업 쪽에서 일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대안중기계 연합기업소 지배인을 지냈고, 최고인민회의 제10기~13기 대의원을 맡았다. 2014년 내각 부총리에 발탁됐고 2016년 당 중앙위원이 됐다. 

2020년 4월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을 거쳐 그해 8월 당 정치국 상무위원 및 내각 총리에 임명됐다. 현재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역대 북한 총리 중 최고인민회의 선출이 아닌 지도기관 정령(政令)을 통해 임명된 유일한 총리다. 작년 8차 당 대회에서 리병철이 해임된 가운데서도 최룡해·조용원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에 유임될 만큼 북한 핵심 엘리트로 부상했다. 현재 김정은을 대신해 현지 시찰을 나갈 정도로 북한 정권 주류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