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미 백악관 유튜브 캡처

미국이 다음 달 9~10일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Summit for Democracy)'에 대만을 공식 초청했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경우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각) 밤늦게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110개국 명단을 공개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초청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한국, 영국, 일본 등 동맹국들은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명단에 들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는 대만(Taiwan)이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을 행사에 포함한 것은 미 행정부가 내린 가장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일 수 있다"며 "소수의 국가만 대만을 주권자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중국의 강한 분노를 각오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명단 공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레드라인이 시험대에 오르면 단호한 조치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 당국이 이른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미국의 초청을 받아 참석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대만은 중국의 분리할 수 없는 영토"라고 말했다. 주펑리안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TAO) 대변인도 같은 날 "미국과 '중국의 대만 지역'의 어떠한 공식 교류도 반대한다"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권위주의·전제군주제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는 참가국 명단에서 빠졌다. 헝가리 정부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이번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를 규합해 권위주의에 맞서고, 중국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막겠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이다. 앞서 백악관은 이번 회의에서 "권위주의에 맞서고 부패에 맞서 싸우며 인권 존중을 촉진한다는 세 가지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