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각 정당 로고 캡처

근래 대선 정국에서 여야(與野)의 당원(黨員) 입·탈당 흐름을 놓고 각 진영에서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일었다. 당원 투표 향방에 따라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당원과 관련된 사안은 현 정국의 핵심 문제일 수밖에 없었다. 각 당에서는 당비(黨費)를 내고 활동하는 진성당원(眞性黨員)의 실체가 정치적 쟁점이 되기도 했다. 역(逆)선택을 위해 이른바 유령 당원, 가짜 당원이 각 당에 투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논란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국 정치에 있어서 이렇듯 ‘뜨거운 감자’인 당원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있다. 바로 《한국정당학회보》 제20권 제2호 2021년 통권 51호에 실린 〈한국 정당의 당원 조직과 운영에 대한 실증 분석〉이다. 이 논문은 “실증 분석을 통해 한국 양대 정당의 당원 조직 수준과 관리 행태를 직접 규명해보고자 하는 목표를 두고 진행됐다”며 “연구를 통해 한국 정당의 당원 정보에는 많은 허수가 포함돼 있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직접 활동하는 당원의 최소 요건과 의무는 ‘당비 납부’에 있다고 보아 진성당원의 규모를 한정된 정보 내에서 추정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진성당원 규모는 대략 79만6000명과 32만7000명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유럽 정당정치 기준에서 보자면 이들 정도를 당원다운 당원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당내 의사 결정에 참여한 규모를 볼 때, 실제 정당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당원은 이보다 훨씬 적었다”고 전했다.

〈당원 규모는 당의 지지세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당원 조직은 주로 영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된다. 민주당의 경우는 조금 흥미로운데, 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권도 강한 조직 수준을 보이지만 서울이 당원 조직 규모와 참여 비율 면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크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신규 당원의 규모는 지역별로 편차가 크지만, 당원 등록 경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비슷했다. 즉 공직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대비해 출마 희망자를 매개로 동원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것이다. 따라서 입후보자가 적은 열세 지역에서는 신규 당원 등록도 역시 많지 않았다. 강세 지역과 경합 지역은 출마 희망자가 많고, 이 때문에 신규 당원으로 등록하는 규모도 비례해 상대적으로 컸다. 강세 지역임에도 당내에 독주하는 강력한 후보가 있는 선거구의 경우, 신규 당원 동원이 활발하지 않은 현상도 일부 관찰됐다. 결국 당내 공천 경쟁과 당원 동원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같은 광역 단위 행정 구역에서도 선거구에 따라 정당별 지지도가 다르고, 신규 당원 수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절대 열세 지역에서 정당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당원 모집 활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지지도를 높여 우호적인 지지자를 확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논문은 “열세 지역 이외의 시·도에서 당원 조직을 튼튼하게 관리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이들 신규 당원을 어떻게 당에 남게 하고 적극적인 당원으로 육성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각 정당의 당 조직은 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거나 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사실 당원의 교육과 관리는 조직으로서의 정당 성장과 직결된다.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진행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진성당원의 규모도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지역에서 조직화된 당원은 본 선거에서 상대 정당과 경쟁하기 위한 인적 자원이라기보다는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 동원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차제에 우리 정당에서 당원의 효용과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진척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