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1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임기 말 현 정권의 국정 운영 노력을 응원했다.

임 전 실장은 "대선의 시계가 째각거리고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간다. 많은 일이 그렇듯 설렘으로 시작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5월 9일 선거, 5월 10일 업무 시작, 상상도 못했던 탄핵 사태를 뒤로 하고 문재인 정부는 그렇게 출발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인수위 기간이 없는 상황을 수도 없이 가정하며 대비했지만, 탄핵받은 정부의 국무위원과 두 달이 넘게 동거하며 초기 국정의 틀을 잡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며 "대통령의 경험과 원칙이 모든 부족분을 메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의 단어는 숙명이다. 그의 능력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능력이다"라며 "애써 권력을 쥐려는 사람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보내고 운명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은 그래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죽어라 일을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몸을 혹사한다"며 "옆에서 보기 안쓰럽고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듭을 생각하게 된다. 피난민의 아들이 쓰는 종전선언, 불행한 역사를 마감하자는 대사면, 무엇이 가슴 속에 남았든 얼마 남지 않은 동안에도 대통령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에게 위로는 자연과 동물이다. 임기를 마치면 노 대통령이 꿈꿨던 서민의 삶을 당신은 꼭 살아가시길 바란다"며 "'숲 해설사'가 되시면 그것도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하 그의 글이다.

"정권 교체도 정권 재창출도 적절치 않은 표어이다. 정권 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하다. 새로 들어설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새로운 신임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줄 수는 없는 것인가. 거친 것들이 난무하는 강호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의리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