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연합훈련. 사진=조선일보DB

한미상호방위조약 발효(1954년 11월 18일) 67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한미동맹의 경제적 가치 추정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1년간 한미동맹의 가치는 최소 928.2조 원에서 최대 3041.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미국은 지난 60여 년이 넘는 기간을 이어온 한국의 역사적‧군사적 혈맹으로, 우리 경제의 안정과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 관계 유지가 긴요하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한미동맹의 경제적 가치 추정을 위해, 양국간 동맹 와해로 주한미군 철수 등 한국의 국방력에 공백이 생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국방비 추가 소요액과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GDP 영향을 세 가지 시나리오별로 측정했다.

한국정부가 국방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각 시나리오는 분석기간인 2000년~2020년 중 ▲주한미군 대체를 위해 36조원의 일회적 비용에 더해 매년 3.3조원의 추가비용 지출 ▲국방비 50% 증액 ▲국방비 100% 증액으로 설정했다. 

한경연은 국가신용등급의 변화와 관련해 주한미군 공백에 따른 한국의 국방비 추가 투입액이 클수록 국가신용등급 하락폭이 줄어든다고 봤다. 국방비 100% 증액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 나머지 경우에는 국방비 투입 미흡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고 보고 국가신용등급이 두 단계 하락한다고 가정했다. 

이런 가정을 토대로 한미동맹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한 결과, 분석 기간인 2000년~2020년 중 국방비 증액으로 인한 GDP 손실 합계는 시나리오별로 최소 369.9조 원에서 최대 2762.4조 원에 달했다. 국방비 비율을 100% 증액할 경우가 2762.4조 원으로 가장 컸는데 이는 국방비 필요 증액이 세 번째 시나리오 아래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GDP 손실합계도 신용등급이 두 계단 떨어지는 경우에는 558.4조 원, 한 계단 떨어지는 경우에는 279.2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방비 증액과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GDP영향을 합산할 경우 GDP손실합계액은 시나리오별로 최소 928.2조 원에서 최대 3041.6조 원으로 추정됐다. 

한경연은 한미동맹의 가치는 단지 주한미군을 대체하는 비용, 또는 주한미군의 유사 시 증원 전력 가치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경연의 추정 결과에서처럼, 한미동맹이 없다면 한국은 2000년∼2020년의 21년간의 기간만 따져도 928.2조 원∼3041.6조 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시장 경제아래 고속성장과 경제번영을 이루어 올 수 있었던 큰 주춧돌의 하나는 굳건한 한미동맹이었다"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 지속적인 경제번영의 토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