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중장년들. 사진=조선일보DB

우리나라 중장년 세대는 캥거루족 자녀에 발목 잡혀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캥거루족은 부모에게 의탁하며 사는 청년층을 지칭힌다.

11일 라이나생명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중장년 세대의 은퇴 후 사회참여를 주제로 한 '전성기 웰에이징 보고서'를 냈다. 이번 연구는 이화여대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와 함께 서울 거주 만 55세~74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학력과 소득 수준, 성격 유형으로 분류해 사회 참여 인식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중장년 세대 중 현재 손주나 노부모를 돌보고 있는 비율은 5∼6%에 그쳤으며 앞으로도 돌볼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이들의 발목을 잡는 건 자녀로 나타났다. 현재 중장년 세대가 자녀를 돌보는 비율이 14.5%에 달했던 것이다,.

보고서는 늦어지는 결혼과 취업으로 인해 자립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자녀가 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과반수(55.4%)는 앞으로 경제 활동과 사회 참여 활동을 함께하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중장년들이 하는 활동은 모두 여가활동으로 휴식이 가장 큰 비중(82.1%)을 차지했고 친교 모임·동창회(72.7%), 여행(52.7%)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활동'은 건강관리'(40.9%)가 첫 번째로 꼽혔다.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배우고 지키겠다는 욕구가 큰 반면, 이를 위한 충분한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미순 라이나전성기재단 사무국장은 "지속적인 사회 참여는 삶의 질을 높이고 의미있는 노후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공동체 활동 속에서 사회적 소속감을 갖고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수 있는 사회 참여 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중년의 노후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