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제2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 가운데, 과거 그의 인간적 면모가 담겨 있는 책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연우 작가가 윤 전 총장 주변을 취재해 지난 4월 발간한 《구수한 윤석열》(리딩라이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는 윤 전 총장의 검사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친구·지인들을 각별히 챙기는 인간미 어린 모습도 나와 있다.

김 작가는 책에서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것 중에 의외였던 것은 윤석열이 거의 만능 스포츠맨이었다는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룰을 지키는 데 완고할 정도였다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 친구들이랑 동대문운동장에서 스케이트를 배울 때였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10바퀴 돌라고 하면 이걸 힘들게 왜 돌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숨어 있다가 다 돌았다고 하고 갔는데, 석열이는 눈물 콧물 흘리면서도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다 돌았어요.”

김 작가는 “어쨌거나 그 고지식함 덕인지 스케이트도 수준급으로 잘 타고 축구, 농구, 야구도 잘했다”며 “특히 야구를 잘했다고 하는데, 야구 명문인 충암중학교로 전학 왔을 때, 선수하라는 제의를 받았을 정도라고 한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젊은 시절 다독가(多讀家)였다고 한다. 김 작가는 “관심 분야도 다양하고, 특히, 역사, 경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는데, 타고난 달변가인지 책을 10페이지만 읽고도 그것으로 한두 시간은 너끈히 ‘썰’을 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며 “윤석열은 한국사, 세계사를 비롯해 모든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 대학 시절부터 역사책을 꾸준히 읽어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고시 공부할 때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항상 역사책들을 읽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함께 산책하면서 십자군 원정, 로스차일드 가문, 비스마르크, 프랑스 혁명 등등 자랑 반 과시 반으로 내가 읽은 책들을 이야기를 하면, 도대체 언제 먼저 읽었는지 이야기를 풀어내요. 단순히 팩트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학자처럼 커다란 역사적 맥락과 세계사적 의미, 인류 문명에 미친 영향까지...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죠.”

“석열이랑 이야기하다 보면 경제통계학자이신 아버님 밑에서 자라면서 시장경제 원리에 관한 본능적 감을 익혔다는 느낌을 받아요. 거기에 엄청난 독서량이 한몫하는 거죠. 미시, 거시 경제는 물론 미국 중앙은행(FRB), 미국 금융제도, 세계 각국의 화폐 전쟁 등등 국제경제 분야에 상당한 내공을 쌓았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 고시생으로 오랜 기간 공부하며 혼자 밥해먹는 것도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명 ‘요리왕’이 됐다는 것. 김 작가는 “1990년 사법시험 1차가 있던 날, 윤석열은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침 식사용 샌드위치와 몇 가지의 반찬을 만들어 점심 도시락을 싸고, 간식으로 토마토를 갈아 주스를 만들었다”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그가 찾아간 곳은 지방 출신 동기의 자취방이었다”고 말했다.

“시험장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리는 거예요.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이상했죠. 그런데 문을 열어보니까 석열이가 있는 거예요. 시험 잘 보려면 속이 든든해야 된다면서 도시락을 주더군요. 저도 시험 준비하느라 바쁠 텐데,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날 석열이의 마음 씀씀이는 평생 잊지 못하죠.”

“걷자고 연락이 오면 은근히 도시락을 싸오길 기대할 때가 있어요. 요리 솜씨가 굉장히 좋거든요. 국 같은 걸 끓일 때도 그냥 끓이지 않아요. 육수 내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을 정도니까요.”

김 작가는 “윤석열의 요리 솜씨를 웬만한 동기들은 다 알고 있다”며 “물론 요리사 자격증에 도전한 적은 없지만 그의 솜씨는 수준급이며 대학을 다닐 때부터 동기들을 집으로 불러 밥을 해 먹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요즘 잘나가는 분들 중에 석열이의 요리를 얻어먹은 사람이 많을 거예요.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하는 것은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같을 겁니다. 집 근처 슈퍼나 시장에 장보러 온 석열이를 본 분들 많을 거예요. 요즘에는 뜸하겠지만, 결혼 전에는 후배들을 불러 밥을 해 먹이기도 했고,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밥을 직접 만들어줄 때도 있습니다.”

뛰어난 요리 실력만큼이나 먹는 것을 즐기며, 특히 주량(酒量) 또한 센 편으로 알려져 있다. 김 작가는 “윤석열의 최대 개인기는 노래도 춤도 아닌 술”이라며 “두주불사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 자리에서 생맥주를 3만cc까지 마신다고 한다”고 전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술 실력이죠. 요즘은 그렇게까지 마시진 않는 걸로 아는데, 정말 술을 잘 마시고, 좋아해요. 사람을 좋아하니까, 같이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 거죠. 하지만 술 마시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김 작가는 “사람을 좋아하는 윤석열은 술을 취(醉)하기 위해 마시기보다, 사람을 취(取)하기 위해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