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윤 전 총장 대선캠프에 합류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윤석열 국민캠프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하태경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정가(政街)에서는 “유승민계(系)로 분류되는 하 의원이 ‘의외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새어 나오고 있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함께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게 된 과정과 소회를 밝혔다. 하 의원은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잘 해낼 후보는 윤석열뿐”이라며 “악성 포퓰리즘으로 무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맞서기 위해선 공정과 상식이 있는 후보가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하 의원은 정치적으로 소외된 우리 2030의 목소리를, 300명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진정성 있게 경청해온 분”이라며 “하 의원과 함께 우리 국민에게 신선한 정치, 공감하는 정치, 미래 세대를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후보는 조국 사태를 필두로 정의와 상식을 무너뜨린 문재인 정부에 맞서 공정의 가치를 지켜냈다. 선거 연전연패(連戰連敗)의 늪에 빠져 있던 우리 당에 정권 교체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 당사자”라며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대선 승리라는 열매를 수확할 후보는 윤석열뿐”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의 합류로 윤 전 총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총 6명이 됐다. 3선 중진 하태경에 이어 ‘대권 잠룡(潛龍)’ 김태호·박진, ‘당 원내대표’ 출신 주호영·심재철, 장관과 인천시장을 지낸 유정복 등 전·현직 야권 거물(巨物) 정치인들이 모여든 것이다.

하 의원은 야권에서 ‘유승민계’ 좌장(座長)으로 꼽힌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을 탈당(脫黨)해 유승민·김무성 의원 등이 있는 바른정당에 합류했고, 유승민 대통령 후보를 도와 선거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과 신설 합당(合黨)한 바른미래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번 대선 경선 초기에는 ‘유(劉)·하(河) 연대설’까지 돌았다. 때문에 유 전 의원이 강도 높게 견제하는 윤 전 총장 캠프에 하 의원이 합류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예상외”라며 의문을 품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유승민 후보가 서운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인간적으로 가까운 분들이 이쪽(유승민계)에 많이 있는 건 사실이다. 서운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 어쨌든 공적인, 국가적인 중차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좀 냉정해지려고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하 의원은 단지 유 전 의원과 ‘개혁보수’라는 생각의 큰 줄기가 같았을 뿐이다. 그 외 최근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유 전 의원 캠프) 합류를 확신하지 않았다. 실망할 일은 아니나, 윤 전 총장 손을 잡은 게 다소 의외이기는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