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9월 30일 오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 17주년 '2021 경제산업비전포럼'에서 대선 경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제3지대 맹주(盟主)’를 노리는 대권주자(大權走者) 김동연(金東兗) 전 경제부총리가 신당(新黨) 창당(創黨)에 나선다. 당명(黨名)은 가칭 ‘새로운 물결’(약칭 새물결). 오는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새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 차기 대선이 여야(與野) 제1정당끼리의 ‘진보 대(對) 보수’ 빅매치로 흘러갈 분위기인 가운데, 김 전 부총리의 창당 결행(決行)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 형국인 중도진영이 다시금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20대 대선 예비후보인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만들려고 하는 ‘기회공화국’은 더 많은 기회와 함께 ‘더 고른 기회’를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나라”라며 “우리 사회의 기득권, 철밥통, 순혈주의를 깨고 ‘착한’ 소득 격차, 취업·교육·부동산에서의 기회 할당 등을 통해 기회의 공정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양극단에 몰려 있는 지금의 ‘아령 공화국’을 벗어나, 가운데 중산층이 두꺼운 ‘다이아몬드 공화국’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1 라디오 -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저희는 기존에 강고한 양당 구조를 깨는 새로운 당을 좀 만들어볼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로는 제가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수많은 농민, 어민, 청년, 소상공인 이런 분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참여하시는, ‘하향식 의사결정’의 구조를 좀 깨보는 그런 당을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부총리 그만두고 2년 7개월 동안 만났던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들은 목소리, 또 그분들의 잠재력,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이 지금의 정치권이나 정치인 수준보다는 최소한 훨씬 높다. 이런 에너지와 힘을 모아서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 대선캠프인 ‘윈디(WinDY)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趙廷訓) 시대전환 의원(당 대표)은 20일 《조선펍》과의 인터뷰에서 창당 배경 및 후속 절차에 대해 밝혔다. 조 의원은 당명 선정에 대해 “저희가 공모(公募)를 했고, 많은 당명들이 나왔다”며 “그중에서 ‘새로운 기회로 정치세력을 교체해 신주류(新主流)를 만든다’는 의도가 강하게 배어 있는 당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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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0일 《조선펍》 인터뷰에서 “일단 창준위는 후보님이 독자적으로 만드신다. 이후 창당 과정은 시대전환과 ‘신설 합당’ 내지는 ‘통합 합당’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새물결은 시대전환을 포함해서 다른 기존의 정치인, 정치세력을 다 아우르는 용광로(鎔鑛爐)가 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내달 중에 최대한 빠르게 창당 과정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일보DB

조 의원은 “‘새 정치’를 포함해서 참 좋은 단어들이 많았는데 거의 다 한 번씩은 (당명으로) 썼더라. 몇몇 이름은 선관위에서 등록도 안 해줄 것 같았다”며 “그런 것들을 다 고려했을 때 가칭으로 ‘새물결’, 즉 ‘뉴웨이브’를 고르게 됐다.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자 당명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추후 당명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24일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는 일단 가칭 ‘새물결’로 갈 것이다. ‘창준위’를 띄우면서 선관위에 등록할 예정”이라며 “그 이후부터는 새물결로 계속 갈 것인지 의논을 거치려고 한다. 더 많은 구성원과 당원들이 모이게 되면 한 번 더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창당 발기인 대회 당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의 많은 분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본인이 참석하거나 아니면 원내대표 또는 사무총장을 대신 참석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 제3지대에서 열심히 활동하셨던 김관영 전 민주당 의원, 무소속 이용호 의원님도 오시고 참석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발기인 명단’을 묻는 질문에 “대회 임박해서 이름을 공개해야 할 것 같다. 그때는 아마 일괄적으로 보도자료가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현실 정치를 하지 않았던 분들,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은 각계 전문가들이 같이 힘을 합쳐주고 계신다. 후보(김 전 부총리)님이 부총리 시절부터 공직에서 연을 맺어왔던 분들, 총리직 그만두시고 2년 반 동안 알게 된 분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해주고 계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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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운데)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세아타워에서 열린 '경장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장포럼은 김 전 부총리의 정책과 비전을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조직한 싱크탱크다. (왼쪽부터) 조정훈(시대전환 국회의원), 이영주(전 검사장), 윤종록(전 차관), 김동연 , 최진석(교수), 이재열(대표), 김철민. 사진=조선일보DB

조 의원은 현재 시대전환당의 유일한 의원이자 대표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김 전 부총리의 창당이 본격화되면 조 의원의 시대전환은 어떻게 될까. 조 의원은 “일단 창준위는 후보님이 독자적으로 만드신다. 이후 창당 과정은 시대전환과 ‘신설 합당’ 내지는 ‘통합 합당’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새물결은 시대전환을 포함해서 다른 기존의 정치인, 정치세력을 다 아우르는 용광로(鎔鑛爐)가 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내달 중에 최대한 빠르게 창당 과정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창당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연대·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는 대선 출마를 하시는지부터 여쭙고 싶다”며 “출마하실지, 불출마하실지 밝히는 게 먼저 같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후보님께서 계속 얘기하신 바와 같이, 정치 연합에 있어서는 실리도 중요하지만 비전과 철학이 맞는 게 우선”이라며 “(안 대표와도) 비전과 철학이 맞아야 실리를 맞춰볼 수 있는 것이다. (안 대표가) 어떤 기치(旗幟)로 이번 선거를 치르시는지 좀 알고 싶고, 그것이 만약 같다면 (함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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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한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유튜브 채널 선후포럼(SF포럼) 생방송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로 불리잖아요. (창당 과정에서)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지만 서로 모르는 영역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정책 비전 등) 내용들을 다 드러내고 소통하는 게 우선이겠지요... 지금 유권자들은 이재명과 윤석열 모두 불안한 후보로 보고 있어요. 어쩌면 내년 대선은 역대 가장 투표율이 낮은 ‘후진 선거’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새로운 대안들이 나와서 국민들에게 정말 ‘안 되겠다, 김동연 찍어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이제 곧 열리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