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0월 18일 오전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 체포돼 공항을 떠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이른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18일 밤 미국에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검찰에 체포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체포 직전까지 동행 취재한 기자에게 사건 의혹들과 관련한 추가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날 검찰 체포 직전 LA발 인천행 기내(機內)와 공항 등에서 ‘JTBC’ 취재진에 “(대장동 사업 관련) 비용을 300억 이상 썼다. 이자까지 하면 세금까지 쓴 건 600억이 넘는다”며 “난 (입증할) 자료가 다 있지. 받아서 합법적으로 다 누구 주고, 누구 주고, 누구 주고”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그분’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떨어지고...”라면서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아예 모른다. 한 번 딱 봤다”며 “2010년도 선거할 때 선거운동 하러 오셔서 그때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사업에서 배제되고도 어떻게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배당받았는지’ 묻는 말에는 ‘자신의 지위’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업권이라는 게 되게 무서운 것”이라며 “그걸 갖고 나쁜 마음을 먹으면, 새로운 사업자는 사업을 못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 “형(정 회계사)은 절대 남의 돈을 뺏지 않는다. 대신 뺏기는 걸 싫어한다”며 “나머지 사람들이 다 뺏어간다. 그러니까 (사업자끼리) 싸움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남 변호사는 현재 검찰 조사에서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약속한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저는 김만배씨가 돈을 줘야 한다고 해서 자금만 마련했을 뿐이다. 두 사람 빼고 실제 돈이 전달된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50억 클럽 명단으로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무소속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모씨 등 6인을 꼽았다. 이름이 거론된 6명 모두는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 변호사의 체포 시한은 내일(20일) 새벽 5시까지다. 검찰은 이날 오후 남 변호사를 다시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를 이어간 후, 이르면 이날 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 공여 약속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