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캡처

친노(親盧) 성향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퇴임하며 남긴 글에서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가(政街)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 합류하거나, 여권 후발주자로 독자 출마하는 시나리오가 점쳐졌으나 '정계 복귀'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퇴임사에서 "제가 재단 이사장을 퇴임하고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일부 정치인의 발언과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대통령후보의 선거캠프 참여는 중요하고 뜻 깊은 일이며 큰 책임이 따르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 공동의 책임을 완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저는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다"고 단언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제 몫의 책임을 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선거캠프에 몸을 담겠나"라며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재단 이사회가 아직 후임 이사장을 선임하지 못해, 저의 이사장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 맺고 사는 사람이다. 이사장을 맡은 동안 자유롭게 쓰고 말하는 저의 행위가 재단 이사장이라는 직책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고 털어놨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런 위험을 피하려면 이사장을 연임하거나 임기를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10월 12일 임시 이사회는 저의 판단을 받아들였고,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정호 재단 이사를 권한대행으로 선임했다"며 "이정호 대행이 이사들과 뜻을 모아 최대한 신속하게 후임 이사장을 선임할 것이라, 대행체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도서비평 교양방송으로 전환한 '알릴레오 북스'는 계속한다"며 "재단의 유튜브 구독자는 117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저는 이사장이 아니라 재단과 계약한 '고정 출연자'로서 '알릴레오 북스' 시청자 여러분을 만난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존경하는 후원회원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면서 재단에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시민 여러분, 감사하다.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사셨던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같은 분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들어가시는 중"이라며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정부에서 일했을 때와 다르지 않은 의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재단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제부터는 노무현재단의 평생회원이자 늘 깨어 있고자 하는 시민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