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8월 9일 오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만찬 참석을 위해 서울 여의도 인근의 음식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결과에 대해 승복함으로써 사흘간 이어졌던 ‘경선 파동’은 수습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의 내홍(內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의 경선 관련 특별당규에 대한 이의 제기에 대해 강하게 압박하면서 사실상 이 지사 측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現職) 송 대표와 전직(前職) 이 전 대표 측이 맞부딪히면서 본선을 앞두고 당내 잡음이 발생, ‘원팀 기조’가 와해(瓦解)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송 대표는 13일 ‘이 지사 선출’로 귀결된 경선 결과를 승인하는 당무위원회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부터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 즉 ‘중도 사퇴한 경선 후보들의 득표를 무효로 처리하는 특별 당규에 대한 지적’을 반박해왔다. 그는 12일 오전 ‘tbs 라디오 – 김어준의 뉴스 공장’ 인터뷰에서 “(경선 최종 결과가 발표된) 10월 10일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이 이재명 후보를 ‘민주당 대선 후보’라고 선포했고 제가 당 추천서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총 득표율을 놓고 보면)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11% 이상 이긴 것이다. 전남·광주 제외 다른 지역에서 모두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50% 이상으로 이겼다”며,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에 대해 “(그것은) 이미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고 선거관리위원의 전원 일치로 무효표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났다”고 받아쳤다. 11일에는 이재명 지사와 함께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 당은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말해 이 전 대표 측에 일종의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에 기름을 부은 이른바 ‘일베’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송 대표는 13일 ‘YTN’에 출연해 경선 결과에 이의를 강력 제기해온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문자 공세에 대해 “일베 수준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 대표는 “언론 개혁을 떠들던 그런 ‘개혁 당원’이라는 분들이 이런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성해야 된다고 본다”며 “아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는다. 일베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맹폭했다.

송 대표의 이 같은 압박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강력 항의했다. 이 전 대표 측 대선캠프 소속 의원들은 13일 당무위 소집 전 발표한 일동 명의의 입장문에서 “송 대표가 당무위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결론이 확정된 것처럼 발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특히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운현 이 전 대표 캠프 공보단장도 같은 날 “송영길 대표가 이낙연 지지자들을 일베에 비유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원팀을 하자는 건가, 아니면 깨자는 건가?”라며 “당 대표의 언행이 이리도 감정적이고 배타적(排他的)인데 어찌 단합을 이뤄내겠는가?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이 곧 송영길의 마음) 말마따나 이재명 측에는 한없이 관용적이고 편을 드는데, 이게 과연 당 대표의 올바른 처신인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일각에서 ‘송영길 탄핵론’이 나오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 대변인 및 전략실장을 맡은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4일 오전 ‘YTN 라디오 –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측) 갈등 봉합을 당선된 분들이나 당이 더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며 “(나도) 민주당에서 10년 가까이 중앙정치를 했는데, 당 대표가 패배한 후보의 선대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한다’ 하거나, 지지자들을 ‘일베 같다’고 말하거나, 당 수석대변인이 당내 정치인을 상대로 논평을 내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 그런 식의 대응이 원팀에 도움이 될 것인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법원에 ‘경선 결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것에 대해 “법원 비용을 준비하는 데 30분 만에 2000명 넘는 분들이 참여하셨다고 들었다. 집단으로 하든 개인이 하든, 하는 것은 유권자로서 사법부 법에 보장된 권리기 때문에 그걸 강제하거나 문제 삼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로 민주당 권리당원이자 대표 소송인 김진석씨는 14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법원에 ‘민주당 경선 결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소송에는 경선 투표권을 가졌던 권리당원 및 일반 시민 4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 김씨는 이와 별도로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지지 의견’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경선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 특별당규의 취지인 결선투표를 장려하는 방향이 아니라 ‘원팀’을 저해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며 “송영길 대표는 노골적으로 사퇴자 표를 무효표로 인정하라는 소위 ‘사사오입’ 주장을 반복했다. 무리한 사사오입 해석을 한 주체가 다시 해석에 대해 심판을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 소지가 있으므로 민간 법정의 판단에 맡긴다”고 소송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