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0월 11일 오전 대장동 개발 로비,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조선일보DB

‘대장동 개발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법조기자 출신이자 대장동 개발 시행사(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설립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소명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뇌물 등 혐의로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하며 약 5분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현 여권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작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대법원 재판을 받을 당시, 권순일 전 대법관을 자주 만난 것과 관련해 ‘재판 청탁을 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얼토당토않다.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호사가(好事家)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법관 퇴직 후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로 일한 “권 전 대법관은 동향(同鄕) 선배인데, 제가 다른 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많은 (고문 변호사로) 자문을 구했다. 그런 게 오해가 된 건데 여러분이 염려하시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화천대유와 함께 SK증권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성남의뜰 출자에 참여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서는 “그건(실소유주) 바로 저”라며 “제기된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회계사 정영학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등 증거 자료에 대해 “사실이 아닌 말이 오갔지만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이 없다. 검찰이 자금 입·출금 내역을 철저히 수사하면 현재 제기된 의혹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대유 직원으로 재직한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 조로 50억 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는 “(곽 의원 아들이) 저희 일을 하면서 재해를 입었다. 회사의 상여금, 퇴직금 분배 구조와 틀 속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12일 자정을 넘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재차 천화동인 1호는 “의심의 여지 없이 화천대유 것이다. 화천대유는 내 개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는 사실상 화천대유 자회사 격으로 지분 100%를 화천대유가 소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구(舊) 사업자 갈등은 번지지 못 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리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화천대유 자금이 이재명 지사의 공직선거법 사건 관련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이고 억측”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