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 김국성씨. 사진=BBC 캡처

북한 공작기관에서 간첩 남파(南派) 등 30년간 첩보 활동을 하다 2014년 탈북한 고위급 탈북민 김국성(가명)씨가 11일(현지 시각) 영국 ‘BBC’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내 간첩 암약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이날 인터뷰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김씨는 북한 현지에서 정권의 통치 자금 마련을 위한 ‘마약 생산’과 암살·공작 등 대남(對南) ‘특수 임무’를 담당한 핵심 인물이다. 현재 국정원 산하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 “내가 직접 간첩을 한국에 보냈다. 1990년대 초 남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5~6년 동안 근무한 뒤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며 “북한의 목표는 한국 정치를 예속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도 “북한 공작원들이 한국의 주요 기관뿐 아니라 각계 사회단체에 침투해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과거 북한에서 고(故)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를 테러하기 위해 TF(태스크포스) 조직이 가동됐고, 천안함·연평도 도발도 북한 김정은의 ‘특별 지시’에 의해 계획된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극비리에 황장엽 선생을 테러하기 위한 TF팀이 꾸려졌고, 내가 직접 이 공작을 지휘했다. ‘최고지도자’라는 전사(戰士)가 된 김정은이 (김정일을) 만족시키기 위해 벌인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천안함이나 연평도 작전에 관여한 적은 없지만 정찰총국 간부들 가운데서는 비밀이 아니고 (북한 소행으로) 그렇게 알고 있는 문제”라며 “북한에서는 도로 하나도 최고지도자의 허락 없이 만들 수 없다. 김정은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북한 정권이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중동(中東)·아프리카에 무기를 팔고 마약 생산까지 일삼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특수소형잠수함, 반잠수함, 유고급 잠수함을 최첨단 수준으로 만든다”며 “북한 관리가 이란 총참모장을 불러들여 판매할 정도다. 북한은 장기 내전(內戰)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에 주로 무기와 기술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에서 마약을 집중적으로 생산한 때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다. 그때 김정일의 혁명 자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는데, 내가 세 명의 외국인을 북한에 데려와 마약 생산 기지를 만들어 운영했다”며 “얼음(필로폰 지칭 은어)을 대량 생산해 달러를 벌었다. 그렇게 번 돈은 김정일에게 상납했다”고 말했다.